세무사회는 조용근 회장의 공약사항 중 하나인 전산법인 설립과 세무회계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지난달 3일부터 전산개발위원회를 본격 가동했다.

전산개발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개최된 제5차 회의부터 각 분야의 전산전문가들을 초빙해 특강을 듣고 다양한 의견교환과 토론을 통해 세무회계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로 제5차 회의에서 발표된 (주)엠브이존 김기복 대표이사의 ‘세무사사무소의 미래의 기장시장’에 대한 내용을 요약해 게재한다.<편집자 주>

 

 

우리의 기장업무 현실을 들여다 볼수록 어디에서부터 풀어나가야 할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매년 세무사 자격취득자는 늘어나고, 사업자는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니 1인당 관리업체수는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고, 직원들 인건비는 올라가는 상황에서 어떻게 수익구조를 맞출 것인가 하는 것이 당면문제가 되었습니다.

 

한국세무사회에서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서 자체적으로 회계프로그램을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여러 가지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회계프로그램은 적어도 15년이나 지난 오래된 것들이지만, 아직 시장에서 활용하고 있으므로 계속 운영되리라고 보여집니다.

 

세무사시장의 기장건수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습니다. 현재 납세자의 기장업무를 세무사가 아닌 다른 자격사가 가져가지 못하게 서비스를 개선하는 일과 새로운 신시장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입니다.

 

서비스를 개선한다는 것은 비용을 낮추고 납세자의 만족을 높여주는 일이겠지요?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 가격은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장부기장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해도 기장료는 낮춰지는 현상이 이어질 것입니다.

 

저는 새로운 신시장에 시각을 맞추고 있습니다.
일반과세자 중에서 기장을 하고 있지 않은 사업자, 영세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신고대행’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현재 추정하건데 신고대행 대상자는 약 100만명의 사업자가 있으며, 연간 6만원의 수수료를 받게 되면 600억 시장이 생기는 것입니다. 현재 기장시장이 5000억이라고 보면 10%가 넘는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세무조정수수료는 별도이니까 규모는 더 커지겠지요?

 

앞으로는 온라인용 프로그램과 오프라인용 프로그램이 공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온라인용이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건너야 할 어려움이 많이 있겠지만 시대의 흐름은 그쪽으로 서서히 옮겨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렇다고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 어떤 회계프로그램 솔루션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기존프로그램을 인수하는 방안과 서버시스템을 개발하는 방안,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기존 프로그램을 인수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은 일단 검증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고 빠른 시간 내에 구축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구매금액이 높고, 현재와 같이 개발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D사 외의 제품에 대한 사용자교육 등의 문제가 존재하며 미래에 대비한 회계솔루션 구축방안이 없을 것입니다.

 

다음은 서버시스템을 개발할 경우로 장점으로는 자료의 호환성 유지가 편리하고 자료의 관리가 쉬워집니다. 국세청에서 구축한 시스템과 유사하게 구축하는 방안인데, 단점은 정보보호차원에서 법률적인 검토가 필요하고 시스템 구축·개발비용과 유지·관리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또한 시스템과 네트워크 다운시 전체 업무가 마비되는 현상이 올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신규프로그램 개발에 따른 장단점입니다. 1996년도 이후를 기점으로 D사 제품이 나와서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서면서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A/S 비용을 높였습니다.

 

이렇게 독과점으로 갈 때 경쟁을 해야 하는데 현상황에서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오프라인에서는 고정비용이 들어가는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공존하는 시대가 오면 온라인은 컴퓨터만 켜면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가 되는 시스템이라 프로그램 개선이 용이하고 최소한의 유지비용이 들 것입니다.

 

단점은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1년정도의 소요기간과 6개월 정도의 검증기간을 거쳐야 하고 교육 등 제반환경의 제공시간이 필요합니다

요약해서 말하면 현실적인 방안이라 하는 것은 기존에 있는 것을 구매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겠지만 차라리 이번 기회에 새로 개발을 하여 인터넷에 대응하는 프로그램과 오프라인에 대응하는 프로그램을 같이 가져가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새로운 세무회계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에는 15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봅니다.

효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안이 어떤 것인지는 위원들께서 고민하시고 판단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 본고는 (주)엠브이존 김기복 대표이사의 개인적 견해입니다. 한국세무사회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중이며, 공식적인 견해는 충분한 논의와 절차를 거쳐 발표될 것입니다.

 

 

세무사신문 제466호 (200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