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에 비해 여고생들의 키는 커지고 체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소아 청소년 성장곡선(신체발육 표준치)'에 따르면 만 16세-19세 여자 청소년의 표준 신장은 변함 없거나 약간 성장한 데 비해 표준 몸무게는 0.4-0.8k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곡선은 소아 청소년의 성장분포를 보여주는 자료와 혈압도표로 구성돼 있으며 아동.청소년의 비만이나 저(低)신장, 고혈압 판정을 위해 활용되는 기준으로 표준 신장.몸무게는 평균값이 아니라 취합된 자료의 중간값에 해당한다.

 

지난 2005년 대한소아과학회는 질병관리본부의 의뢰를 받아 전국 0세-20세까지 남녀 청소년 14만명의 성장과 혈압 자료를 측정하고 지난 1998년 조사당시 수집한 11만명의 성장곡선 자료와 취합해 2007년 성장곡선을 개발했다.

 

이번 성장곡선에 따르면 만 18세 남자 청소년의 표준신장은 지난 1998년 172.5cm에서 173.4cm로 0.8cm가 커졌으며 몸무게는 63.8kg에서 65.8kg으로 2kg이 증가했다.

 

중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만 13세 남자 청소년의 경우에도 표준신장이 155.3cm에서 159.0cm로 3.7cm나 커졌으며 표준체중 역시 47.2kg 에서 3.5kg이 늘어난 50.7kg으로 조정됐다.

 

같은 나이 여자 청소년에서는 표준신장이 155.0cm에서 156.6cm로, 표준체중은 47.0kg에서 47.8kg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16세 이상 여자 청소년의 경우 신장은 약간 커졌지만 몸무게는 9년 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세 여자 청소년의 표준신장은 1998년 160.5cm에서 2007년 160.7cm로 커졌으나 표준신장은 54.7kg에서 54.1kg으로 감소했다.

 

16세 여자 청소년의 경우에도 표준신장은 160cm로 9년전과 변함이 없었으나 표준신장은 54.4kg에서 53.6kg으로 줄었다.

 

이같은 표준치의 변화는 여학생들의 체중감량 유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번 표준신장.체중은 2005년 측정값과 1996년 측정값을 모두 활용해 개발된 것으로 2005년 당시의 평균 체중이나 평균 신장보다는 약간 더 낮은 값이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표준신장이나 표준체중은 개인의 성장.혈압이 같은 나이 집단에 비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기준값으로, 키와 몸무게의 실태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키가 하위 3% 성장곡선보다 더 아래라면 저신장이 의심되며 몸무게가 상위 95% 성장곡선보다 위에 있다면 비만 범주에 든다.

 

예를 들어 7세 남자 아동의 경우 하위 3% 신장곡선이 가리키는 114cm 이하이면 저신장 범위에 들며 13세 144cm, 18세 163cm가 하위 3%에 해당한다. 여자 아동의 경우 하위 3% 신장은 7세 113cm, 13세 145cm, 18세 152cm 등이다.

 

이번 성장곡선은 19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대한소아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되며 이후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http://www.cdc.go.kr)에 상세한 내용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