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가족의 분화, 이혼증가 등의 사회현상이 맞물리면서 1인 또는 2인가구가 계속 증가해 2030년에는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2030년 고령자 가구주가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고, 독신과 이혼의 증가로 여성 가구주의 비율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통계청은 인구센서스와 장래인구추계 등의 자료를 기초로 2005∼2030년 장래가구를 추계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여기서 가구는 혈연관계만 포함하는 '가족' 또는 주민등록상의 '세대'와는 다른 개념으로 '1인 또는 2인 이상이 모여 취사, 취침 등 생계를 같이 하는 생활단위'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 2015년 전국가구의 절반이 수도권 거주
올해 우리나라의 총 가구수는 1천641만7천가구로 작년보다 1.6% 늘었고 앞으로도 가구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30년에는 1천987만1천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구는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2018년 4천93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뒤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독신가구, 1-2인가구 등이 늘면서 가구수는 증가세(증가율은 둔화)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대비 올해 가구수 증가율(1.6%)은 인구증가율(0.33%)의 5배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올해 우리나라 일반가구의 평균 가구원수는 2.83명으로 추정되며 `소가족화'가 지속되면서 2010년 2.73명, 2020년 2.48명으로 감소하고 2030년에는 2.35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의 가구는 올해 784만가구로 전체의 47.8%였으며 오는 2015년에는 912만5천가구로 늘어나 전체의 50.2%를 차지하면서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거주 인구 비중은 가구보다 4년 앞선 2011년에 50.1%에 달하면서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소규모 가구가 더 많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시도별로는 인천과 광주, 대전, 울산, 경기, 충남, 경남, 제주는 가구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전북과 전남은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2027년을 정점으로 가구수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강원(2019년), 경북(2019년), 부산(2022년), 대구(2024년), 충북(2029년) 등도 증가하다가 정점을 찍고 감소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현재 시도별 가구수는 경기가 355만가구로 21.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342만7천가구, 20.9%), 부산(119만7천가구, 7.3%), 경남(107만9천가구, 6.6%) 등의 순이었다.
◇ 2030년 1-2인가구가 전체 절반 넘어
가구원수별 가구분포를 보면 2007년 현재는 4인가구가 440만9천가구로 전체의 26.9%를 차지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2인가구 369만3천가구(22.5%), 3인가구 344만3천가구(21%), 1인가구 329만8천가구(20.1%), 5인가구 123만가구(7.5%)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가족의 분화 및 '소가족화'의 진행으로 2030년에는 2인가구가 전체의 28.1%인 558만3천가구, 1인가구는 23.7%인 471만3천가구로 늘어나 1-2인가구가 전체의 절반이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4인가구 451만9천가구(22.7%), 3인가구 379만7천가구(19.1%), 5인가구 107만5천가구(5.4%) 등 3인 이상 가구는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구원수의 축소는 가구유형에도 영향을 미쳐 우리나라의 가장 주된 가구유형인 '부부+자녀가구'는 2007년 현재 전체의 42.0%(688만9천가구)에서 2030년에는 33.8%(670만9천가구)까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같은 기간 '부부가구'와 '1인가구'의 비중은 각각 14.2%(226만8천가구)와 20.0%(318만7천가구)에서 20.7%(411만2천가구)와 23.7%(471만3천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부모가 이혼하거나 사별한 경우, 직업 등의 이유로 부모가 떨어져 사는 '부+자녀가구'와 '모+자녀가구'의 수는 2007년 각각 30만1천가구와 112만가구에서 2030년에는 36만6천가구와 125만2천가구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시도별로 가구구성을 살펴보면 2007년 현재 '부부+자녀가구'의 비율이 높은 곳은 울산(50.6%), 경기(46.8%), 인천(46.6%) 등 주로 대도시 지역으로 조사됐다. 반면 '1인가구'의 비율은 전남(24.7%), 경북(24%), 강원(23.7%) 등이, '부부가구'는 전남(23.8%), 경북(21.2%), 충남(21.1%) 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도시보다는 지방이이 '1인가구'와 '부부가구'의 비중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 2007~2030년 65세이상 가구주 16%→32%
이번 추계에서는 앞으로 20여년동안 고령자와 여자 가구주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전국 장래가구 추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주의 비중은 지난 2005년과 2007년 각각 15.2%(243만2천가구), 16.3%(267만3천가구)에서 오는 2030년에는 32.3%(641만1천가구)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07년 현재 47.5세인 가구주 연령의 중간값, 즉 '중위 연령' 역시 2030년 57.3세로 9.8세나 높아지고, 남자 가구주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층도 2007년 45~49세(11.7%)에서 2030년에는 55~59세(9.5%)로 바뀐다.
시.도별 고령 가구주 비율은 2007년 현재 전남(31.8%), 전북(25.7%), 경북(24.7%), 충남(23.3%), 강원(24.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현재 고령 가구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울산(10.0%), 부산(16.3%), 대구(14.5%), 서울(13.1%) 등 특별.광역시의 경우 향후 20여년간 비율이 15%포인트 이상 높아져 2030년에는 각각 33.7%, 38.7%, 34.5%, 29.6%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전국 여성 가구주의 비중은 2005년 21.7%, 2007년 22.1%(362만2천가구), 2020년 23.1% 등으로 해마다 증가, 2030년에는 23.9%(476만6천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2007년 현재 전국 가구주의 혼인상태는 ▲ 배우자 있음 69.5% ▲ 미혼 12.9% ▲ 사별 11.1% ▲ 이혼 6.5% 등의 순이었고 미혼과 사별, 이혼 가구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은 각각 서울(17.9%), 전남(21.2%), 부산(8.2%)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