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업무평가에서 하위 직원을 상시 정리하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의 활력곡선 시스템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어서 인사 쇄신을 예고하고 있다.

한상률 청장은 11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조찬 세미나에서 ‘새로운 국세행정 운영방안’에 대해 강의하면서 “인사를 연공서열에서 성과와 역할 중심으로 하겠다”며 “GE의 활력곡선(vitality curve)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GE의 활력곡선은 조직원을 20%의 핵심정예, 70%의 중간층, 10%의 하위로 구분해 상위 20%에 대해서는 충분한 보상을 해주면서 미래의 리더로 육성하지만 하위 10%에 대해서는 상시 정리하는 시스템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철저하게 성과와 능력에 따라 인사를 차별하겠다는 의지”라며 “구체적인 도입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공무원의 신분을 보장한 국가공무원법의 테두리 내에서 합리적인 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시 정리와 관련해 “GE는 3년 연속 하위 10%에 들어가는 경우에 해당하지만 국세청은 어떻게 할 지 아직 정해 지지 않았으며 하위에 해당하는 비율도 결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 부처에서 GE의 활력곡선을 도입한 곳은 아직 없다.

한 청장은 “새로 도입한 고위공무원 성과평가제도를 통해 경쟁 의식, 변화 의지, 도전적 업무태도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성과와 역량중심의 인사로 경쟁문화를 정착시켜 조직의 성과와 역량을 최대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세청이 혁신의 모범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민의 시각에서 보면 아직 미흡한 만큼 국세행정을 납세자의 시각에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세정 성과의 평가 방법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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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곡선(vitality curve)’이란?

‘활력곡선’은 잭 웰치 전 GE 회장이 도입한 인사시스템이다.

‘활력곡선’은 이탈리아 경제학자 파레토의 ‘20 대 80 법칙’에서 나온 개념으로 상위 20%가 부(富)의 80%를 차지하고, 핵심인력 20%가 업무의 80%를 감당하고, 핵심고객 20%가 매출의 80%를 올려 준다는 법칙이다.

웰치는 임직원을 상위 20%, 중위 70%, 하위 10% 세 범주로 나눴다. 실적이 탁월한 상위 20%에게는 임금 인상·스톡옵션·승진으로 보상하고, 중위 70%는 상위 등급으로 올라가도록 격려·지원하고, 하위 10%는 내쫓았다.

웰치는 중위 70%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뜻에서 이들을 ‘vital 70’라고 했고 여기서 활력곡선이라는 이름이 나왔다.

 

 

세무사신문 제480호(2008.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