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이 원만하면 혈압이 안정되지만 결혼생활이 긴장되면 독신자보다도 혈압이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 영 대학의 심리학교수 줄리앤 홀트-룬스타드 박사는 부부 204명과 독신자 99명을 대상으로 부부에게는 결혼생활, 독신자에게는 사회생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다음 이들 모두에게 옷 속으로 휴대용 혈압계를 착용하게 하고 수면시간을 포함해 24시간 동안 수시로 1인당 72회씩 혈압을 측정한 결과 행복한 부부가 결혼생활에 불만을 느끼는 부부와 독신자들보다 모두 평균혈압이 낮고 불행한 부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결혼생활에 만족을 느끼는 부부는 독신자들보다 최고혈압이 평균 4mmHg 낮았고 특히 수면 중에는 독신자들보다 더 혈압이 떨어졌다. 밤중에도 혈압이 낮아지지 않는 사람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훨씬 높다.
결혼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한 부부는 독신자들보다 평균혈압이 높았고 특히 낮에는 5mmHg나 높았다.
독신자 중에서 사회생활이 활발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다소 혈압이 낮았으나 결혼생활이 즐거운 부부의 수준에는 못 미쳤다.
조사참가자들은 평균연령이 31세(20-68세)이고 결혼한 사람들은 결혼기간이 평균 8년이었다.
전체적인 결과는 물론 식사습관, 운동, 흡연, 스트레스 등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을 감안한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행동의학 회보(Annals of Behavioral Medicine)' 최신호(3월20일자)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