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샘플을 채취할 때 채혈이 쉽도록 주먹을 쥐게 하면 잘못된 혈액검사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영국 프린시스 로열 대학병원의 바네사 설로 박사는 2002-2005년 사이에 실시된 20만 건의 채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채혈 때 주먹을 쥐면 칼륨 수치가 올라가 신장 또는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BBC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설로 박사는 채혈 때 차가운 기온에 노출되어도 칼륨수치가 올라갈 수 있지만 주먹을 쥐는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과소평가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채혈방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혈 때 주먹을 쥐면 혈액흐름이 좋아지면서 정맥이 돌출하게 돼 채혈이 쉬워진다. 채혈이 시작되면 쥐었던 주먹을 펴게 된다.
설로 박사는 환자들 가운데 채혈이 아주 어려운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1960년대 시작된 이 방법이 아직까지도 사용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 국립정맥절개술학회(NAP)회장 재키 휴 박사는 채혈 때 주먹을 쥐면 혈액검사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주먹을 꽉 쥐지 말고 가볍게 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임상생화학 회보(Annals of Clinical Biochemistry)'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