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이 되면 자연스레 정(精)과 혈(血)이 허손(虛損)되어 인체에 뚫려있는 일곱 개의 구멍(七竅)이 정상을 잃게 되면서 눈·코·입·귀 ·소변·대변의 이상(異常-안혼(眼昏), 비염(鼻炎), 이명(耳鳴), 구건(口乾), 소변단소(小便短少), 대변비결(大便秘結), 불면(不眠))을 수반하게 되는데 이것을 노인칠반증(老人七反症)이라 한다.
‘노인병’하면 퇴행성관절염이나 중풍, 치매 등을 떠올리지 정(精)과 혈(血)이 부족해지는 것으로 유발된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 그리고 퇴행성질환이나 중풍, 치매도 이러한 칠규(七竅)의 이상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병은 예방할 수 있는 신호가 있는데 이를 잘 파악하여 치료를 하면 보다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입이 자꾸 마른다(구건(口乾)).
나이가 들수록 입마름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으며, 입이 마르다 못해 입안 전체가 깔깔하고 입이 쓰며, 혓바닥이 빨갛게 되면서 갈라지는 경우도 있다.
입마름증상은 많은 노인들에게 나타나기 때문에 별거 아닌 것처럼 치부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몸에 진액이 부족해 졌다는 사실과 오장육부의 운행이 잘 안되는 것을 나타내 주는 증상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둘째,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소변단소(小便短少)).
노인이 되면 젊었을 적에 비해 소변의 양이 적어지면서 소변을 보는 횟수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소변단소(小便短少-소변양이 적고 자주 보며 심하면 소변이 세는 증상)와 같이 심해지는데도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이것은 진액이 새는 현상이기 때문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기운이 더 빠지고 다리에 힘이 없어지면서 거동까지 힘들어질 수 있다.
셋째, 완고한 변비가 있다.
노인성 변비는 대부분이 진액의 고갈에서 초래된다. 그러므로 변비가 있다고 해서 보통의 변비약이나 관장제를 쓰게 되면 더욱 진액이 손실되어 더욱 심한 변비가 생길 수 있으므로 노인의 변비는 먼저 진액(津液)을 보(補)해줄 수 있는 치료를 선행해야 한다.
넷째, 밤에 잠을 잘 수가 없다.
‘노인이 되면 밤잠이 없어진다’라고 말을 하지만 이는 실제로 노인들이 기운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노인의 불면증이 있을 때는 기운을 돋아주는 약이나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감기 증상이 오래간다.
‘감기는 약 먹으면 1주일 가고, 약 안 먹으면 7일 간다’는 우스게 소리를 하지만 이는 감기약보다 우리몸의 면역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노인들은 면역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에 감기에도 잘 걸리고 한번 걸리면 오래 간다. 그렇지만 지나칠 정도로 감기증상이 오래 가게 되어서 입맛이 없어지면서 정신도 희미해지고, 자꾸만 나른해지면서 허리와 어깨가 아프고 기침을 하는 증상이 장기간 될 때는 땀을 내거나 감기약을 먹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氣)와 혈(血)을 보(補)해주어 자칫 몸을 상하게 하는 일을 면하게 해주어야 한다.
노인병에서 위의 다섯가지 증상은 일종의 몸의 적신호이다. 그러므로 가볍게 보지 말고, 위의 증상들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치료를 해서 병의 진행을 막고,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성산한의원 김종흘 박사>
세무사신문 제507호(20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