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무사회 전산법인인 (주)한길이 지난달 27일 발기인 총회를 개최하고 공식 출범했다. 2007년 회장선거 때부터 공론화되던 전산법인 설립은 작년 말 정부의 전자세금계산서 교부의무화 추진과 동시에 본격 논의되기 시작했다. 

세무사회는 발빠르게 전자세금계산서 관련 T/F를 운영했고, 조용근 회장과 임직원은 전산법인 설립의 당위성을 적극 홍보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홍보와 설득에 주력한 세무사회는 여러 차례 회의를 갖고 준비에 준비를 더한 끝에 2009년 여름 (주)한길을 세상에 공개했다. 2007년 자체 세무회계프로그램 제작을 내건 전산법인과 다른 성격이지만 회원과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점에서 한길의 의미는 크다.      

◇추진경과
2008년 12월 정부는 과표양성화를 실현하기 위해 중간단계의 거래 투명성을 제고하는 방안인 전자세금계산서 교부를 의무화하기로 한다.

이에 세무사회는 2009년 1월 15일 전자세금계산서제도 도입과 관련한 대책 T/F를 구성해 대응에 나선다.

논의 끝에 전산법인 설립에 관한 사업계획을 작성하고, 상임이사회에서 이를 의결함에 따라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한다.

조용근 회장을 비롯한 세무사회 임원들은 4월 6일부터 10일까지 6개 지방세무사회를 돌며 순회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2009년 5월 6일부터 5월 13일까지는 지방세무사회 정기총회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홍보전에 적극 나선다.

설립추진단은 5월 21일부터 전회원을 대상으로 투자안내 공문을 발송하고 출자금을 접수받기 시작했다.
8월 26일 현재 총 회원의 절반이 넘는 4,616명이 주주로 참여하고, 총 30억 1708만원을 출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무사회는 발기인대표자회의(6.15, 7.7), 세무법인대표자회의(6.22), 추진위원회(7.28, 8.11)를 연이어 개최하며 설립준비에 만전에 기했으며, 지난 8월 27일 본회 6층 대강당에서 발기인 총회의 개최를 통해 전산법인 출범을 알렸다.

◇사업방향 정관에 명시
한길의 중점사업은 일단 전자세금계산서 발급·유통이 될 전망이다.

선임된 (주)한길 김경수 대표이사는 발기인 총회에서 “전자세금계산서 업계의 현안 해결과 시장 안정을 위해서도 일정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히고 시장 참여를 공식화했다.

전자세금계산서와 관련한 세부 사업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한길은 2000억 전자세금계산서 시장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로 세무사업무와 정부의 전자세금계산서 제도를 지원하며 본격적인 수익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급여관리 및 4대보험 관련 사업 ▲세무회계 관련 교육 사업 ▲세무회계 관련 프로그램 개발 사업 ▲도서출판 및 간행물 발간사업 ▲자격시험 검정사업 ▲홈페이지 맞춤제작 사업 ▲인터넷 쇼핑몰 사업 ▲조세관련 정부위탁 사업 등을 정관에 명시해 중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사업이 세무사법 규정에 위배되는 경우 정관을 수정해 사업목표를 변경할 방침이다.

◇업계 대변할 이사 등 임원구성
(주)한길 이사에는 김경수 대표이사(사내이사)를 필두도 ▲조용근 한국세무사회장 ▲이창규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최동현 세무사회 전산이사 ▲서현수 세무사(전 대구지방국세청장)  ▲임순천 서울지방회 부회장 ▲유재홍 세무사 등 7명이 선임됐다.

이사회 회장에는 조용근 한국세무사회 회장이 선임됐다.

이는 업계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임원진을 구성해야 한다는 회원의 바람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본회 대표, 지방회 대표, 대주주 및 소액 주주 대표 등을 포함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선임된 김경수 대표이사는 (주)한길의 운영방향 및 수익창출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에는 배용우 전 세무사회 부회장과 곽수만 세무사회 감사를 선임해 모든 이사진의 구성을 완료했다.

◇9월말 세부사업계획 확정
김경수 대표이사는 발기인 총회에서 자신 있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이사는 "경영컨설팅, 벤처기업, 창업투자회사 등 다양한 경력과 인맥이 한길의 성공적인 창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세무사들이 어떤 어려움이 있고, 한길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등을 주주들에게 열심히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수익창출 시점을 앞당기겠다. 가능한 한 빨리 한길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고 강조하면서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부정적 시선들을 불식시켰다.

김 대표는 한길의 공익적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한길은 세무사의 현재 업무영역을 확고히 하면서도 확대해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전자세금계산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국세청 등 관련 기관과의 업무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사업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사업내용과 추진방안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9월말까지 확정해 주주들에게 보고하겠다”고 밝혀 조만간 구체적인 복안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세무사신문 제515호(200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