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도 수습세무사 교육이 세무사회관 6층 강당에서 실시 중이다. 세무사시험이라는 큰 산을 넘은 500여명의 수습세무사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전문성과 윤리관 함양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세무전문가를 꿈꾸는 수습세무사를 만나 세무사에 도전한 이유와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 세무사에 도전하게 된 동기는?
원래 삼성생명에서 기업이나 법인을 상대로 전문 컨설팅을 하는 GFC(Group Financial Consultant) 사업부에 근무했는데 법인 보험은 잘 알고 있었지만 세금에 대해서는 지식이 부족해 국내 유일의 조세전문자격사인 세무사에 도전하게 됐다.
▲ 1·2차 시험 공부 방법과 준비 기간은 얼마였나?
1차 시험은 주로 인터넷 강의를 많이 들었고 2차 시험을 두 번째 도전할 때는 오프라인 강좌도 수강했다. 2011년부터 준비해서 1차는 9개월 정도 걸렸고 2차는 1년 9개월 정도의 기간이 걸렸다.
▲ 2차 시험을 두 번째만에 합격하였는데 준비기간 동안 어려웠던 점은?
무엇보다 합격에 대한 불안감과 자신에 대한 믿음인 것 같다. 1차 시험을 한번만에 합격해 ‘공부에 대한 재주가 있구나’하는 자신감을 가졌는데 여기 와서 보니 1차 시험을 한번에 붙은 세무사가 절반이 넘었다.(웃음) 그때에는 주변에서 세무사가 된 것처럼 축하해주니 자만심이 생겼고 책도 여러번 읽다보니 다 아는 것처럼 생각됐다. 오히려 2차 시험을 떨어진 것이 인격수양에 도움이 됐고 삶에 대한 자세도 더욱 겸손해졌다.
▲ 시험 준비 중에 하루 평균 공부 시간과 장소, 그리고 수면 시간은?
하루 평균 공부시간은 10시간 정도였고 주로 공공도서관에서 공부했다. 잠이 많은 편이라 야간 수면은 보통 7시간 잤고 낮잠을 1시간씩 자면서 신체 리듬을 유지했다.
▲ 실무교육수습을 마친 후 장래 계획은 무엇인가?
개인 사무실을 개업하는 것이다. 친한 친구가 2004년도에 먼저 세무사시험을 합격해 세무법인에서 근무 중인데 그 친구와 같이 개업 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 강서구 지역에 사무실을 계약한 상태고 실습교육도 강서세무서에서 받을 예정이다.
▲ 세무사회와 세무사 제도의 발전에 동참해 달라는 회장의 특강이 있었는데 소감은?
정구정 회장님이 그동안 세무사계의 발전을 위해 이룬 성과를 듣고 상당한 감명을 받았다. 원래 법이라는 것이 하나만 바꾸기도 정말 어려운 것인데 정구정 회장은 회계사의 세무사 자동자격 폐지는 물론이고 세무사의 기업진단업무 확장 등 세무사계의 50년 이상 묵은 숙원을 단숨에 해결했다. 우리 세무사의 달라진 위상은 정구정 회장 취임 ‘전’과 ‘후’로 나누어야 할 정도로 수습세무사를 포함해 대한민국 모든 세무사들이 존경할 만한 훌륭한 업적을 남긴 것이라 생각한다.
▲ 세무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제 갓 사회에 진출한 초보 세무사가 업무를 시작하거나 세무사사무소를 개업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업무 매뉴얼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세무사계의 긴 역사와 위상에 버금가는 업무 매뉴얼이 있어야 할 것이고 한국세무사회가 그 역할을 담당해 주도적으로 제작·배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끝으로, 현재 50기 수습세무사 회장을 맡고 있는데 포부가 있다면?
50기 수습세무사 회장을 맡게 되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단어가 ‘소통’이었다. 특히 지금 세무사계 내부에서 매번 제기됐던 문제가 세무사회 전체 행사에 젊은 세무사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것이다. 어떤 조직이나 단체든 변화를 위해서는 구성원들과 함께 참여하고 고민해야 ‘개선’이 있을 것인데 참여도 안하고 뒤에서 비난하는 것은 오히려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그래서 50기 수습세무사 회장으로서 내가 할 일은 기성 세무사와 젊은 세무사간 ‘소통의 가교’ 역할을 통해 세무사계 공동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세무사신문 제618호(2013.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