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등 신흥국에 대한 투자가 지난 2009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로 줄어들 것이라고 국제금융협회(IIF)가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과 신흥국의 실망스러운 경제성장률이 악재로 지목됐다.

500개 가까운 글로벌 금융기관을 대표하는 협회인 IIF는 27일(미국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채권과 주식, 직접투자 등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 규모가 올해 9천810억달러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에는 1조500억달러가 유입됐다.

2016년에는 그러나 1조2천580억달러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IIF는 전망했다.

중국의 대규모 해외 투자로 신흥국 전체로는 자금 순유출이 나타날 것이라고 IIF는 내다봤다.

중국의 올해 해외 투자 전망치는 5천400억달러 수준이다.

신흥국들의 외환보유액 축적 속도는 둔화할 전망이다.

IF는 올해 그 규모가 740억달러로 지난해(1천100억달러)와 2004년부터 2013년까지의 평균치(6천억달러)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 리서치의 루이스 코스타 외환 및 신용 전략가는 자사 집계를 인용해 지난 3개월 동안 투자자들이 신흥국 통화에 대해 대체로 매수세를 나타냈으나 지난 2주 사이 이런 흐름이 역전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늦게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미국의 지표가 개선되면서 이르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상했기 때문이다.

코스타 전략가는 "많은 투자자가 신흥국 통화를 사들이는 것을 점점 더 편하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IIF는 내년에 투자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의 반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일정과 궤도가 지금 예상대로 진행된다고 해도 실제로 인상 시기가 다가왔을 때 투자자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 신흥국에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신흥국 투자에 최대 악재가 될 수 있다고 IIF는 전망했다.

글로벌 금리상승과 차입 여건 악화, 선진국 성장률 부진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 글로벌 유동성 감소는 신흥국 자산에 대한 매도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