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19일 차량 리콜을 제때 시행하지 않은 혐의(대기환경보전법) 등으로 환경부가 요하네스 타머 사장을 고발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배출가스 저감장치 문제를 해결할 솔루션의 적용 등을 놓고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배출가스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 본사에서 마련한 솔루션에 대한 환경부의 승인이 나지 않아 리콜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환경부에서 승인이 나면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상반기 중 구체적인 리콜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결함시정명령(리콜명령)을 내렸고, 이에 따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제출기한 종료일인 이달 6일 결함시정계획서를 냈다.

하지만 환경부는 시정계획서에 결함발생 원인에 대한 설명이 누락됐고 리콜계획이 극히 부실하다는 이유로 요하네스 타머 사장에 대한 고발 조치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 독일 폴크스바겐 그룹은 지난해 12월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빚어진 EA189 엔진 중 2.0 TDI 엔진에 대해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1.6 TDI 엔진의 경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함께 하드웨어적인 수리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폴크스바겐 그룹의 솔루션은 유럽에서는 승인을 받았으나 미국 등에서는 거부됐고 우리나라 환경부는 보완요구를 했다.

이와 관련,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한국에서 리콜을 조속하고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환경부에 최대한 협조하기 위해 독일 본사에서 사장급 임원을 포함한 엔지니어 그룹이 오늘 환경부를 방문해 기술적인 해결책에 대한 상세한 보완설명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요하네스 타머 사장과 함께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같은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요하네스 타머 사장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과 아우디코리아 사장을 겸직하고 있고 토마스 쿨 사장은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맡고 있다.

이들 사장은 국내 굴지의 로펌 변호사들을 선임하고 검찰의 소환 조사에 대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배출가스 저감장치 작동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정확하게 답변하기 어렵다.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니 기다려달라"면서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정확하게 파악되면 결과에 따라 모든 조치를 투명하게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리콜 대상인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차량은 15개 차종 12만5천522대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환경부가 리콜명령과 함께 부과한 과징금 141억원은 전액 납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