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서초동 세무사회관 4층에 위치한 대한민국 유일의 조세전문도서관! 오늘 이곳을 찾은 이유는 세무학 석사과정 졸업논문을 쓰기 위해서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조세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서분이 친절히 맞이해 준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따끈따근한 ‘신간 입수 도서’ 코너.
조세도서관은 정기적으로 새로운 책을 도서관에 들여온다. 세금관련 정보들은 제정과 개정이 수시로 이뤄져 무엇보다 최신 정보를 아는 것이 중요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니 작은 도서관에 가득 찬 1만 2천권이 넘는 방대한 장서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조세도서관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세금, 회계, 법 관련 책들이 정말 많았다. 특히 국제조세관련 책들이 잘 구비돼 있었는데 미국, 중국은 물론 일본 등 조세관련 책들이 시선을 끌었다.

≪ 조세도서관에 비치된 각종 일본 조세관련 서적. 이곳에는 국외저널만 21종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가 보관돼 있다.
일본의 세리사와 한국의 세무사는 서로 정기적으로 만나 조세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서로를 벤치마킹한다고 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학창시절 제2외국어 일본어 시간에 졸지 말고 열심히 배워둘걸…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눈을 돌려 다른 서고를 보니 박물관에 있을 법한 고서(古書)도 있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머금은 누런 종이 위에 한문으로 빼곡히 적힌 책들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이 책들은 1986년 설립돼 30살도 훌쩍 넘은 이 도서관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 보였다.

≪ 조세도서관에 소장된 고서 『영업세사무제요』(왼쪽), 『직세사무제요』.
이런 고서들은 주로 조세역사를 연구하는 교수님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후문이다.
도무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몰라 두리번거리던 나에게 사서분이 다가와 도서관 중앙에 위치한 컴퓨터로 안내했다. 조세도서관 홈페이지(kacpta.egentouch.co m)를 통해 자료검색을 할 수 있다며 이용방법에 대해 안내해줬다.
단행본을 비롯해 간행물, 비도서도 검색이 가능했다. 더욱이 조세도서관 내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학술데이터를 보유한 한국학술정보와 누리미디어의 ‘KISS’와 ‘DBPIA’의 자료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한창 자료검색을 하던 중 논문을 쓰는데 필요한 김 교수의 책이 국회도서관에 소장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번거롭게 여의도까지 가야 하나하는 생각에 오늘 헛걸음한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웬일! 조세도서관은 국회도서관과 협정을 맺어 정보협력망을 구축해 수십만 건의 학위논문과 학술지 자료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더욱이 세무사 회원은 조세도서관 가입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KISS와 DBPIA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다. 사서분께 물어 보니 국립중앙도서관(NDSL), 한국교육학술정보원(RISS)을 비롯해 170여만 건의 판례, 문헌 등을 다루는 로앤비(LAWnB)의 방대한 법률자료도 이용이 가능하단다.
이는 국내 학술 자료의 95% 이상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양으로 조세도서관만 잘 활용하면 학위논문 작성에 전혀 무리가 없겠다 생각했다. 다만, KISS, DBPIA와는 달리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로앤비 서비스는 맥어드레스(mac address)부여 방식으로 조세도서관 내 지정된 PC에서만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단다.
대학교도서관에는 조세관련 전문서적이 부족했고, 국회도서관은 사람들이 너무 붐벼 이용에 불편함이 많았다. 그런데 이곳은 국내외 조세전문서적이 빼곡히 구비돼 있을 뿐만 아니라 조용한 가운데 오롯이 논문작성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돼 있었다.

≪ 조세도서관 홈페이지 화면. 전자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해기 위해서는 반드시 조세도서관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 학술자료의 95% 이상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담당 사서의 배려와 사려 깊은 안내는 덤이다.
뿐만 아니라 지방에 살거나 몸이 불편해 직접 도서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우편대출도 가능하다하니 눈여겨 볼만하다. 이 글을 보고 이용자가 많아진다면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좋은 곳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조세 도서관 Q&A
Q. 전자도서관 이용방법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조세도서관에 가입하면 누구나 한국학술정보(KISS), 누리미디어(DBPIA),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NDSL), 한국교육학술정보원(RISS), 로앤비(LAWnB) 자료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단, 이는 반드시 조세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세무사는 세무사회원으로 일반인은 일반회원 등록을 마쳐야 합니다.
Q. 조세도서관에는 조세관련 전문서적 외에 다른 책도 있나요?
A. 네. 엑셀활용과 같은 컴퓨터 실무서에서부터 각종 경제·법·사회학 책들과 박완서 작가의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책들이 구비돼 있습니다.
Q. 보고 싶은 책이 조세도서관에 없을 땐 어떻게 하나요?
A. 희망도서의 책이름, 저자, 출판사, 출판연월일을 작성해 조세도서관으로 연락하면 됩니다.
Q. 대출불가능한 책이나 자료가 있나요?
A. 사전·각종 판례집 등의 참고자료, 잡지 및 정기간행 논문집, 기타 관장이 정한 자료는 열람만 가능하고 대출이 일절 불가능합니다. 단, 도서관 내 위치한 복사기를 사용해 필요한 자료를 복사해 갈 수 있습니다.
Q. 원문자료(PDF)열람도 가능한가요?
A. 네, 한국세무사회가 저작권 및 전송권을 가진 자료라면 열람가능합니다. 회원이 제공한 학위논문, 부설 조세연구소 연구보고서·조사보고서, 계간 세무사지를 볼 수 있습니다. 단, 실무사례연구발표회 발표자료는 세무사회원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세무사신문 제683호(201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