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방세 개인 고액 체납자 7명 중 1명이 강남, 서초, 송파구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1천만원 이상 지방세 개인 고액·상습 체납자 1만 3천392명 중 강남 3구 주민이 2천46명으로 15.3%를 차지했다.

이는 지방 소득세 등 서울시 지방세를 내지 않은 전국의 고액 체납자 대비 비율이다.

강남3구 고액 체납자들의 체납액은 2천30억원으로 전체 서울시 지방세 개인 체납액(9천530억원)의 21.3%였다.

이 중에서도 강남구 주민은 850명에 체납액 85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1인당 평균 체납액은 전체 7천100만원인데, 서초구는 1억 2천만원, 강남구는 1억원으로 규모가 더 컸다.

올해 신규 명단공개된 체납자 8천689명 중에 강남3구 거주자는 1천219명으로, 전체의 14.0%이다. 이들이 체납한 세금은 398억원이다.

올해부터는 체납자 명단공개 기준이 3천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낮아지며 공개대상이 크게 늘었다.

신규 공개 대상자 중에 체납액 상위 10위에 강남구 거주자가 4명 포함됐다.

기존 체납자 중 상위 10위에는 서초구에 주소지를 둔 사람이 3명이다.

서울시는 고의로 납세를 회피하는 고액체납자나 사회 유명인사 등에 강력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명단공개 후에도 서울시 38세금징수과 3개팀이 곧장 모 그룹 전 회장인 나모씨 등 6명을 상대로 가택수색을 했다.

나 전 회장은 부도로 인해 취득세 등 41억 6천만원이 2004년부터 체납됐는데, 배우자와 고가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서울시는 말했다.

서울시는 나 전 회장 등 가택에서 현금과 명품시계, 명품가방 등 동산을 압류했으며, 일부는 체납세금을 냈거나 분납 의향을 밝혔다고 전했다.

강남구도 고가 수입차량 소유자를 전수조사해 상습 고액체납자 152명을 찾아내는 등 추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