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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문구점이 사라진다…최근 2년 새 3천 곳 문 닫아
[2017-03-24 연합뉴스]
전국에 1만212곳 남아…"시대 변화 이해하나 대안이라도 있으면"

"여기 이 칼 주세요."

지난 23일 낮 12시 45분께 대구 수성구 한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서 남자 어린이가 1천원짜리 지폐를 내밀자 주인 이모(54·여) 씨는 "응 고마워"하며 계산을 했다. 이날 올린 첫 매상이다.

문구점 지나는 시민
23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한 문구점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 씨는 10년째 매일 오전 7시 30분께 문구점 문을 열지만 공치기 일쑤다. 최근 들어서는 손님이 더 없다.

이날도 하교 시간에 엄마 손을 붙잡고 지나던 초등학생 서너 명만이 문구점에 눈길을 줬다.

이 씨는 "4∼5년 새 주변 문구점 3곳이 폐업했다"며 "대안이 없어 마지못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앞 문구점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2014년 1만3천496곳이던 전국 문구점은 지난해 1만212곳으로 2년 만에 3천284곳이 문을 닫았다.

대구에는 395곳, 경북에는 581곳이 살아남았다.

문구류를 납품하는 김모(47) 씨는 "대구는 그나마 학생이 있어서 사정이 낫다"며 "경북 시·군 같은 곳은 더 죽어난다"고 했다.

2011년부터 교육청에서 학생마다 연간 2만원어치 학습준비물을 지원해 동네 문구점 수요는 반 토막이 났다.

학교에서 종이, 리코더, 줄넘기, 벼루 등 1회성 준비물을 공동구매하자 학부모는 문구점을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초등학생 12만1천114명에게 학습준비물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예산 24억2천200만원을 마련했다.

멜로디언처럼 비교적 고가인 준비물은 학교 예산인 교구 비용에서 구매하도록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이 준비물로 따로 마련하는 것은 가족사진이나 재활용 만들기 시간 때 사용할 폐품 정도뿐이다"고 설명했다.

학교가 아닌 집에서 쓰는 실생활 문구류가 필요할 때도 동네 문구점이 아닌 대형마트나 잡화점, 인터넷 쇼핑으로 해결한다.

문구 소매업은 2015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으나 권고사항에 그친다.

전국구 규모 대형 프랜차이즈 문구점에 당해낼 재간이 없는 것도 현실이다.

문구점 주인들은 "시대 변화를 이해한다"면서도 정부 무대책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구에서 40년 동안 문구점을 운영한 심규만(65)씨는 "체감상 매출이 10년 전보다 60% 떨어진 것 같다"며 "나라에서 아예 학교 앞 문구점을 없애려고 하는 건지 정책 방향이라도 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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