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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외환은행 헐값매각' 본격 수사(종합2보)
[연합뉴스 20096-04-10]
엘리어트홀딩스 대표 영장…감사원과 공조 수사

 

    외환은행이 2003년 미국계 투자회사인 론스타에 헐값에 팔리는 과정에 정ㆍ관계 로비 등 대규모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대검 중수부는 9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가 고발한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규명작업이 그동안 감사원에서 이뤄졌으나 비리 단서들이 최근 포착됨에 따라 감사와 병행해 은행 매각 관련 수사를 진행키로 했다.

 

    검찰은 우선 2003년 8월 당시 외환은행 매각자문을 맡아 12억원의 자문료를  받은 엘리어트홀딩스 박모 대표와 박씨로부터 수억원을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당시 외환은행 경영전략부장 겸 전모씨의 구속영장을 9일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업무상 횡령과 특경가법상 증재 혐의를,  외환은행  매각 당시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았던 전씨는 특경가법상 수재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 여부는 10일 오전 서울지방법원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과  관련해 수사 중인 내용을 중심으로 감사원과 협의하고 자료를 교환하며 상부상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외환은행 매각자문을 맡게 된 경위와 엘리어트홀딩스  계좌에 입금된 12억원 중 6억원을 50개 계좌로 쪼개 연결계좌에 입금한 이유 등을, 전씨에게는 6억원 중 일부를 송금받은 이유를 캐고 있다.

 

    금융브로커 김재록씨가 외환은행 재매각에 앞서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측과 잇따라 접촉하고 전직 고위 공무원이 김씨의 자문 계약 추진을 도왔다는 의혹도  수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과 관련해 전직 경제관료 외에 현 정부의  전ㆍ현직 경제관료들도 수사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검찰은 론스타 사건과 관련한 출국금지 대상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그 동안 수사의 초점이었던 탈세와 횡령, 외환 불법반출 의혹 외에 외환은행 헐값매각 관련 비리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채 기획관은 "전씨나 박씨의 신병이 확보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해졌다. 일단 전씨와 박씨 등 관계자들을 상대로 외환은행 매각 당시의  일을 조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에 대해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고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했는데 이제는 사정 변경이 생긴 만큼 감사원과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 매각 당시 은행장이었던 이강원 한국투자공사 사장의  소환조사가 조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전 행장이 출석하면 은행 매각 당시 조작 의혹이 일고 있는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론스타에 매각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조작했는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매각 직전인 2003년 7월 BIS 기준 연말전망치를 금융감독위원회에 6.16%로, 외환은행 이사회에 10.0%로 서로 다르게 보고한 탓에 금융감독위원회와 재정경제부가 외환은행을 부실기관으로 둔갑시켰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매각 결정 당시 부실금융기관을 나누는 기준은 8%로, 감사원의 재산정 결과  이를 상회하는 것으로 드러나면 금융감독당국의 매각 추진 및 론스타의  대주주  승인 을 둘러싼 온갖 비리가 파악될 것으로 검찰은 기대하고 있다.

 

    채 기획관은 "가급적 소환조사는 자제하려고 하지만 경우에 따라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매각협상에 관여한 핵심 인물들을 소환조사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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