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헐값 매각' 감사가 각종 의혹에 대한 '윗선'의 개입여부로 집중되는 가운데 전직 경제부총리 3명의 당시 역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경제부총리(2003.2∼2004.2)였던 김진표(金振杓) 교육부총리와 이헌재(李憲宰) 전 경제부총리(2004.2∼2005.3), 진념(陳稔) 전 경제부총리(2000.8∼2002.4) 등이 모두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된 자리에 있었기 때문.
김 부총리는 당시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정경제부 장관으로 외환은행의 매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고 매각과정에서 깊숙히 관여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실제로 김 부총리는 외환은행이 매각되기 직전인 2003년7월22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외환은행 정부 지분을 론스타에게 매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으며 외환은행은 이후 3일만에 외자유치를 위한 협상자로 론스타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 전 부총리는 론스타로 외환은행이 매각될 당시 론스타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던 법무법인 김&장의 고문으로 있었으며, 김&장은 론스타가 은행법상 대주주 자격 요건이 있는지 등 법률문제를 검토하고 해법도 조언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진 전 부총리도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 론스타의 회계법인이었던 삼정회계법인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삼정은 외환은행과 론스타의 자산운용사인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의 외부 감사를 맡고 있었으며,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는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할 때 실사를 맡았었다.
아울러 이들은 이번 감사에서 '핵심 주역 3인'으로 불리는 이강원(李康源) 전 외환은행장, 변양호(邊陽浩) 보고펀드 공동대표, 김석동(金錫東) 재경부 차관보 등과 학연이나 공직인연 등으로 서로 얽혀 있다.
이에 따라 이들 3명의 전 경제부총리가 외환은행 매각과정에서 얼마만큼 깊숙히 관여했는 지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감사원의 소환조사 등을 받게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재경부, 금감원, 금감위원회, 외환은행 등 실무진 소환조사와 핵심관계자 3인에 대한 재소환 등을 통해 이들과 관련된 사항이 나올 경우 소환조사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현재는 조사여부가 결정된 바는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