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지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 21년간 국제조세업무를 맡으면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방 상공회의소 가운데 처음으로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주한 EU 상공회의소와 업무제휴 협약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데 가교역할을 한 홍철근 대구지방국세청장의 첫 설명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는 이어 "선진 기술이나 외국 자본, 선진 경영기법이 대구 경제를 발전시키는 신선한 충격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업무제휴 등을 주선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구 경제가 섬유에서 IT 등으로 옮아가는 과정이지만 상당히 침체돼있는 상황에서 대구상의가 주한 미국상의 및 EU상의와 업무적으로 제휴하게 돼 지역 기업들의 수출선 확보와 투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홍 청장은 "대구가 외국계 기업 진출이나 투자, 경영기술 도입 부분에서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면서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과 EU의 상의와 공식적으로 연결돼있으면 교류가 활발해지고 그러다 보면 정보교환이 이루어져 대구경제에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의 경제 단체와 교류를 하는 것이 무한 경쟁시대에 지역 경제를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것.
업무제휴 및 양해각서 체결의미에 대해 홍 청장은 시스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시적인 교류로는 투자를 이끌어낼 수 없으며 상시적인 교류체계가 만들어져야 중.장기적으로 외국기업 진출이나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
홍 청장은 "그동안 외국투자기획단은 주로 서울에만 머물렀는데 업무제휴 및 양해각서가 체결되면 대구도 찾게 될 것"이라며 "대구기업도 미국이나 유럽쪽에 초청받아 나아가는 기회가 더욱 많아져 해외판로 개척이 쉬워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홍 청장은 올 초 주한 미국상의와 EU상의 회장을 직접 만나 의사를 타진했고 상대측과 대구상의측 모두 환영의사를 밝혀 업무제휴 및 양해각서 체결이 합의됐다.
지역 경제가 발전하면 세수가 확충되고 나아가 국가가 발전하는 것이라며 경제공무원으로서 해야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겸손해하는 그는 앞으로 일본 경제단체와 대구상의의 교류도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상의는 이달 하순께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와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는데 이어 내달 중순께는 주한 EU상공회의소와도 업무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정식 체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