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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710]
이용섭 장관 혁신에세이 펴내
[연합뉴스 2006-05-24]
담쟁이 청장-접대비실명제 일화도 소개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23일 참여정부 최대 화두인 혁신의 의미를 자신의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낸 에세이집 '대한민국 희망에너지 혁신'(세경사)을 출간했다.

 

   이 장관은 자신의 혁신인생은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국세청장에 임명되면서 운명처럼 다가왔다며 국세청장과 청와대 혁신관리수석, 행자부장관자리까지 오면서 겪은 혁신의 실천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 장관은 혁신은 강압에 의한 타율적인 변화가 아니라 참여에 의한 자율적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려운 과정을 겪게 된다고 설명하고 이를 불교 선지식이 자주 인용하는 '줄탁동기'(줄(口+卒)啄同機)에 비유했다.

 

   달이 찬 병아리가 바깥세상으로 나오기 위해 껍데기를 안에서 쪼는 '줄'과 어미 닭이 움직임을 알아채고 껍데기를 밖에서 쪼아주는 '탁'이 동시에 이뤄져야 새로운 생명인 병아리가 탄생하는 듯이 안팎이 맞아떨어져야 하는 게 혁신이라는 것이다.

 

   이 장관은 혁신에는 저항이 따른다며 국세청장 취임 직후 겪은 일화도 소개했다.

 

   국세청장 재임 때 세정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에 시민단체 대표선정, 접대비 실명제 추진, 공직선거 후보자 납세이력 공개확대, 세무서 골프부킹 청탁금지 등을 둘러싸고 음해성 여론이 형성되면서 청장이 곧 바뀔 것이라는 루머까지 유포되기도 했다.

 

   이 장관은 당시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처럼 어려움을 겪는다"고 생각도 했지만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 장관은 국세청 직원들에게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로 시작되는 시인 도종환의 '담쟁이'를 청내 전산망에 띄우면서 분위기가 극적으로 반전하는 경험을 했다.

 

   당시 국세청 직원들은 청장이 얼마나 힘들면 저런 글을 띄웠겠느냐며 힘을 내라는 격려성 글을 청장 핫라인에 잇따라 올렸고, 그 이후 담쟁이 청장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경험은 지금은 자신의 별명이나 트레이드마크처럼 된 접대비 실명제 추진이라고 이 장관은 소개했다.

 

   접대비실명제를 추진하는 과정에 내수부진 심화의 원인이 접대비실명제에 있는 것처럼 비난이 쏟아져 코너에 몰렸는데 노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념인터뷰에서 필요성 강조, 힘을 얻어 원칙대로 밀고 나가 위기의 순간을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

 

   아울러 이 장관은 국세청장 재임 때 골프를 끊었던 일도 털어놓았다.

 

   이 장관은 "당시 전임 두 청장이 구속되고 세풍사건 등으로 국세청이 조사를 받던 비상한 상황이었다"며 "차량만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거리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인간관계도 자리에 따라서는 안전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골프를 중단했다"고 회고했다.

 [조회: 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