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 전통의 출판 명가인 ㈜을유문화사, 김구 선생의 단골집으로 유명한 해장국 명가 청진옥, 3대째 가업을 이어온 낙원떡집의 주인 등이 15일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의 중심에서 한국전쟁과 경기침체 등 힘들었던 시절을 견뎌내고 때로는 국가 발전의 주역을 맡으며 `종로 역사의 산증인'으로 살아온 이들이 국세청 개청 40주년을 맞아 감사장을 받았다.
이날 행사장에는 을유문화사 외에도 86년의 역사를 이어온 동아일보사와 1947년 설립된 대림산업을 비롯해 삼양사와 현대건설, 교보생명보험, 한국화장품 등 굴지의 대기업 등 법인 57곳이 초청됐다.
또 청진옥, 낙원떡집을 비롯해 수도약국과 이소아과, 삼성미용실, 보신당, 한국졸업앨범, 동헌필방 등 유명가게 주인 55명이 함께 초청됐다.
군대 제대 후 종로에 가게를 연 세검당의 주인은 "가게를 연 지 벌써 40, 50년이 됐고 늘 종로에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가게를 운영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 것은 관할 종로세무서가 국세청 개청 40주년을 맞아 종로 관내에서 40년 이상 사업을 해온 납세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이들을 초청했기 때문이다.
종로세무서는 이날 오후 서울 대학로의 한 재즈바를 빌려 `마흔살의 아름다운 밤'이라는 주제로 행사를 열어 초청된 법인과 개인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이들을 위해 방송인 이용식씨와 국인인 임향임씨가 기념강연과 판소리 공연 등도 펼쳤고, 김영진 시인은 `종소리가 울리는 마을: 종로 40년 한마음 축제에 붙여' 라는 제목을 축시도 낭독했다.
신현우 종로세무서장은 환영사에서 "일본에는 1천년이 넘은 가게가 10곳이나 되고 500년된 가게도 20곳, 400년 넘는 가게는 무수히 많다"며 "2차대전 후 경제 부흥을 이끌고 경기 침체도 이겨낸 종로의 상가들은 자랑거리"라고 이들을 치켜세웠다.
납세자 대표인 보령제약 김승호 회장은 "종로 지역은 대한민국의 중심인 서울의 대표로 국가 발전의 중요 지역"이라며 "성실 납세로 국가 재정을 충실히 한 납세자와 국세청이 잘 공존하기를 바란다"고 답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