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등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법원 경매시장에서 연립.다세대주택이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값싼 유망 물건의 경우 낙찰가율이 크게 뛰고, 입찰 경쟁도 치열해 최근 약세인 아파트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경매정보업체인 디지털태인은 지난 달 법원 경매 입찰에 부쳐진 전국 연립.다세대주택의 낙찰가율이 90.79%를 기록, 6월에 비해 13.15%p 뛰었다고 2일 밝혔다. 이 수치는 디지털태인이 경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지역 연립.다세대 역시 강세를 보이며 6월의 낙찰가율 82.52%에서 지난 달에는 87.19%로 4.6%p 올랐다.
연립.다세대주택의 낙찰가율이 뛴 것은 서울은 뉴타운, 수도권과 지방은 재개발 사업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몰린 때문이다.
실제 지난 달 24일 입찰에 부쳐진 인천 계양구 작전동의 한솔그린빌 다세대 15평 짜리는 감정가 6천800만원짜리가 2회 유찰돼 3천332만원으로 떨어지자 47명이나 입찰해 감정가의 94.1%인 6천399만원에 낙찰됐다.
또 지난 달 19일 경매에 나온 서울 강서구 화곡동 신원아트빌라 14.4평도 2회 유찰돼 감정가 9천만원짜리가 5천760만원까지 하락했으나 이날 입찰에서 29명이 경합을 벌인 끝에 감정가를 웃도는 9천88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이사는 "최근 연립.다세대주택의 강세는 재개발이나 신도시.택지지구 개발 등에 따른 전국적인 현상"이며 "일반 아파트는 가격이 비싸다보니 소액 투자가 가능한 이 쪽으로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가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전체 부동산의 낙찰가율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 경매에 부쳐진 전 종목의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68.05%로, 전 달의 77.34%에 비해 9.29%p 떨어졌다.
종목별로는 아파트의 감정가가 79.35%로 6월에 비해 4.2% 하락했고, 근린생활시설은 6월 78.82%에서 7월 52.47%로 26.35%p, 토지는 84.80%에서 83.10%로 1.7%p 각각 하락했다.
서울지역 역시 전체 낙찰가율은 평균 79.06%로 전 달의 83.87%에서 4.81%p 떨어졌다.
특히 아파트 낙찰가율의 하락세가 두드려져 지난 6월 90.86%에서 7월에는 82.25%로 8.61%p 낮아지는 등 지난 5월 이후 3개월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법무법인 산하 강은현 실장은 "3.30대책 이후 투기지역내 6억원 이상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과 '버블세븐' 경고 등으로 최근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자 경매 시장의 아파트도 고가 낙찰 사례가 줄어들었다"며 "비수기까지 겹쳐 당분간 아파트는 경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