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중인 일본은 아세안에 5천여개 품목 중 90% 이상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는 안을 제의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경제산업상이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되는 아세안과의 통상각료회의에서 이 같은 안을 내놓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측 제안은 아세안 각국에 대해서는 전자제품과 부품 등의 관세 철폐를 요구하는 대신, 아세안으로부터 수입하는 섬유와 석유화학제품의 관세를 없앤다는 내용이다.
일-아세안 FTA 협상은 지난해 5월에 시작돼 내년 봄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현재 아세안 각국과의 개별 교섭을 통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는 양자 협정이 발효된 상태이며, 필리핀과도 대체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전체의 약 90% 품목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으나, 협정이 없는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는 자동차 등 70% 품목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니카이 경제산업상은 양측의 90%가 넘는 무역 품목에 대한 관세 철폐를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포함한 아세안 10개국 전체로 확대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쌀과 합판 등은 농업과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예외로 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산업계는 아세안과의 협상에서 디지털 가전과 전자부품의 관세철폐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세안측은 자동차와 철강의 일부 품목에 대해 관세를 계속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