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전 농림부장관은 1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협상 타결이나 협상 중단도 모두 협상의 한 과정이므로 비즈니스 원리에 따라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후 농협 서귀포시지부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의 서귀포시 시국투어 초청강연에서 "한미 FTA 협상에서 미국 국회가 정해놓은 시한에 쫓기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역이용해 우리의 주장을 당당히 제시하고 국익과 실익에 반한 결과가 예상될 경우 당당히 협상중단을 선언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남미 35개국과 스위스 등 세계 45개국이 미국과의 FTA 협상을 중단했거나 포기했다"며 "한미 FTA가 중단되면 국제신인도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발상은 이제는 접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쌀 추가시장 개방 문제와 개성공단 국산품 인정 문제, 수입쇠고기와 감귤에 대한 무관세화 문제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안들어줘도 되고 들어주는 대신 다른 이익을 챙기는 바둑의 '꽃놀이패'와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감귤과 같은 작목에 대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입각해 한미 FTA 협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국내의 반대 여론을 지렛대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초청강연에는 지역 농민 1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