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가 찬반논란이 뜨거운 2007년도 정부 예산안의 핵심인 세제 개편안을 자신에 대한 신임과 연계시켜 26일 하원에서 승리했다.
이탈리아 하원은 이날 오후 늦게 프로디 총리의 신임과 연계된 세제 개편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327표, 반대 227표로 통과시켰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27일 전했다.
이로써 프로디 총리는 정부의 새해 예산안에 대한 의회의 승인을 받기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으나, 추후 진행될 상원 표결에서는 집권 좌파연합이 야당인 우파연합보다 1석이 더 많아 통과를 낙관할 수 없는 상태이다.
이날 하원을 통과한 세제 개편안은 지금까지 연간 소득 10만 유로(12만7천 달러) 이상의 국민에게 최소 43%의 소득세를 부과했던 데서, 그 기준을 7만5천 유로(9만5천300달러) 이상으로 낮춤으로써 고소득자에게는 세금을 더 걷고, 저소득자에게는 세금을 오히려 삭감해 준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프로디 총리가 세제 개편안을 자신의 신임과 연계시키는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것은 야당은 물론, 집권 좌파연합 내에서도 터져 나오는 세제 개편안의 내용 개정 요구를 차단하기 위한 의도라고 이탈리아 언론은 분석했다.
그러나 정부의 새해 예산안 내용은 연말 의회의 승인을 받기 전에 상당 정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새해 예산안은 EU의 '안정 및 성장 협약'에 맞춰 올해 GDP의 4%에 이르는 재정적자를 2.8%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내년도 공공 재정적자를 약 150억 유로(190억 달러) 줄인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프로디 총리는 새해 예산안에 관한 좌파연합내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28일 소속 정파 수뇌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