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조작하는 데 관여한 의혹이 있는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등 '론스타 사건' 관련자 2∼3명의 구속영장을 이번 주 중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자 관련 부처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검찰이 일선 실무자들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고위 실무직까지 사법처리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크게 긴장하는 분위기다.
최근 재정경제부 차관보에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석동 부위원장은 지난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은 당초 지난 10월2일 금감위 부위원장으로 발탁될 당시 청와대나 검찰로부터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과 관련한 공모 혐의를 모두 벗어난 것으로 검증을 받았다는 관측이 유력했으나 최근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금감위의 분위기도 급랭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검찰 수사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금감원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 인사는 최근 사석에서 '주위로부터 안부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민간분야에서 일하지 금융감독당국자로는 일하지 않겠다'는 불만을 털어놓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도 깊은 걱정에 빠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걱정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최근 검찰 수사를 바라보는 괴로운 심정을 내비쳤다.
또 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재경부에서 추가로 사법처리될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여기지는 않는 분위기"라며 "론스타 관련 수사가 하루 이틀 진행된 게 아니기 때문에 다소 지친 상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관심이 재경부의 본연의 역할인 경제정책에서 멀어지고 자꾸 다른 곳에 집중되는 것 같아 괴롭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