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가까와 오면서 경남지역 각 시.군이 해가 바뀌기 전에 밀린 지방세를 받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일 경남도내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20개 시.군은 지난 10월 말까지 대체로 지방세 징수부과액의 90% 안팎의 세금을 거둬들였지만 아직 거두지 못한 지방세 총액이 지자체별로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달해 연말까지를 체납세 특별징수기간을 운영하면서 체납세금 해소에 전력투구 하고 있다.
통영시청 세무과 직원 6명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욕지도와 사량도, 한산도를 다녀왔다.
2명씩 조를 짠 직원들은 아침 첫배로 섬에 들어가 마지막 배편을 타고 나오는 방법으로 섬지역 밀린 지방세를 받아내기 위해 사무실 출근 대신 섬으로 출장을 간 것이다.
3개 섬의 인구는 전부 합쳐 6천여명에 불과하지만 자동차세를 비롯해 밀린 지방세만 1억원이 넘어 세무과 직원들은 체납가정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자동차 번호판을 영치하는 등 세금 납부를 독촉했다.
지난 10월까지 664억원의 지방세를 부과한 통영시는 이 가운데 568억원을 받아 96억원의 지방세가 미납됐다.
세무과 관계자는 "섬지역은 지리적으로 떨어진데다 징수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없기 때문에 지방세를 안내는 사례가 비교적 많다"면서 "연말이 가까와 오면서 섬지역 체납세금 해소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영시는 또, 이달들어 상습체납자 99명을 골라 급여압류라는 강경조치를 취하는 등 체납세금 징수에 고삐를 죄고 있다.
통영시는 다행히 전체미납 지방세 96억원 가운데 한 기업체가 이달말까지 30억원을 내기로 약속해 체납세금 해소에 숨통이 트였다.
한푼의 세금이라도 더 받아내기 위한 이같은 사정은 다른 시.군도 마찬가지다.
밀양시는 본청과 읍.면.동사무소에 100만원 이상 고액체납자를 전담하는 공무원을 지정, 세금징수를 독려하고 있다.
자동차세의 경우는 차량 주인이 낮동안에는 직장에 있는 점을 고려해 이달 초부터는 아예 하루 7~9명의 직원들이 매일 저녁 7시부터 10시30분까지 체납자 집을 찾아다니며 번호판을 영치하는 강행군을 진행중이다.
11월부터 연말까지 체납세 40억원 징수를 목표로 세운 김해시는 1천만원 이상 고액 체납자 480명의 관련 회사와 공장 등 재산사항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면서 자진납부를 유도하고 있다.
창원시는 1억원 이상을 체납한 43명 가운데 2년 이상 체납자에 대해서는 내달 명단을 공개하기로 결정했고 자동이체로 지방세를 납부하면 1만원권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채찍과 당근을 번갈아 제공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밀린 세금을 받아내기 위해 동분서주 하다 보니 짧아진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지경이다"면서 "제때 세금을 꼬박꼬박 내 주는 대다수 시민들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