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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호조 불구 체감경기는 `냉골'>
[연합뉴스 2006-12-01]
무역손실 증가로 실질구매력 증가율 `제로'

   경제 규모는 커지고 있으나  국민의  호주머니는 채워지지 않고 구매력이 늘지 않음에 따라 체감경기가 바닥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교역조건악화로 인한 실질무역손실이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하면서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은 제로(0)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1.1% 성장해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았으나 추석연휴 효과로 10월의 실적을 9월에 미리 당겨 쓴 측면이 없지 않아 4분기에는  성장률이  썩 좋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3분기 수출은 여전히 호조를 나타냈으며 설비투자도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건설투자도  마이너스를  나타내 전반적인 경기 상승세에 발목을 잡았다.

    ◇ 아직도 요원한 체감경기 회복 = 교역조건을 반영한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0.0%를 기록했다. GNI는 실제 구매력을 나타낸다.

    즉 전국민이 열심히 일한 결과 경제규모는 전분기보다 1.1% 커졌으나 그에 따른 소득은 전분기와 다름없이 한푼도 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제가 성장하는데도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실제 경기는 바닥수준이라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전분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올해 1분기 -0.6%를 나타낸 후 2분기에는  1.4%로 반전됐으나 3분기에는 다시 답보상태에 빠졌다.

    실질 국민소득이 늘지 않은 이유는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  때문이다.

    실질무역손실은 1분기 16조8천억원, 2분기 16조8천억원으로 변화가 없었으나  3분기에는 18조8천억원으로 더 악화됐다.

    반도체 등 주력수출품목들의 수출단가는 계속 떨어지는데 반해  원유를  비롯한 기초 원자재의 수입 단가는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한은은 "국제원유가격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실제  도입단가에  반영되는 데는 일정 정도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3분기에 실질무역손실이 더 늘었다"면서  "유가가 이상 급등하지 않는 한 실질무역 손실 규모가 더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 예상을 크게 웃돈 3분기 GDP 성장률..연간 5% 성장률 낙관 = 이처럼  체감경기는 냉골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실질 GDP는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GDP 속보치 발표 때 3분기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9%로 발표됐으나  이번 잠정치는 1.1%로 수정됐다.

    작년의 경우 추석연휴가 9월에 있었으나 올해는 10월로 바뀌면서 9월  산업생산과 서비스생산 실적이 당초 예측을 훨씬 웃돌았기 때문이다.

    작년 2분기부터 국민소득 통계를 속보치와 잠정치로 나눠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속보치와 잠정치가 0.2%포인트 편차를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속보치는 해당 분기의 2개월 실적자료와 함께 분기 마지막달에 대해 시계열분석방법과 계량모델, 이동평균방법, 추세분석 등을 종합한 추정자료를 이용해 편제된다.

    7,8월의 실적을 토대로 9월을 추정해 속보치를 0.9% 성장으로 발표했으나 실제 9월 지표가 무척 좋게 나옴에 따라 잠정치가 올라갔다는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8% 성장했다. 또 1-9월 누계로는 5.4% 성장함으로써 4분기 실적을 감안하더라도 연간 5% 성장률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9월 산업생산과 서비스 생산이 호조를 보인데 비해 추석연휴가 포함된 10월의 실적은 작년수준을 크게 밑돌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4분기 성장률은  3분기에 비해 훨씬 미흡할 것으로 예상된다.

    ◇ 민간소비가 걸림돌..수출.설비투자는 호조 = 민간소비지출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작년 1분기의 0.5% 증가 이후 1년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승용차, 휴대전화 등 내구재 지출은 괜찮은 편이었으나 의류 등 준내구재와  식료품, 휘발유 등 비내구재 소비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3.5% 증가해 작년 4분기의 4.2% 성장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계류 투자가 호조를 보이고 운수장비 투자도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건설투자는 비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건물건설이 늘어난 가운데 도로,  하천사방, 상하수도 등 토목건설이 늘어 2.9% 증가했다.

    재화수출은 2.9% 늘었으나 서비스 수출은 5.4% 감소했다.

    그동안 부진을 보이던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호조를 나타내고  수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민간소비가 부진을 면치 못해 전체 성장곡선인 위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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