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대만이 내년에 아시아 증시 가운데 가장 괄목할만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12일 전망했다.
S&P의 로레인 탄 증시담당 전무는 이날 홍콩에서 가진 송년 미디어 브리핑에서 아시아 증시 열기가 내년에는 올해만 못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한국의 코스피 지수가 내년에 1,770 수준까지 갈 수 있을 것이며 대만 TAIEX의 경우 8,800선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코스피의 경우 27%, 대만은 18% 각각 상승하는 것이다.
S&P는 한국의 주가이익률(PER)이 현재 12.5로 앞서 기록인 15.1에 못미치기 때문에 여전히 '아시아에서 가장 저평가된 시장'이라 평가했다.
탄 전무는 올해 호주와 홍콩, 인도, 싱가포르 및 인도네시아 주식들이 모두 기록적으로 상승했다면서 모건스탠리아시아태평양주가지수 역시 올들어 지금까지 약 11% 상승했음을 상기시켰다. 모건스탠리 지수는 이로써 4년째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내년에 미국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미 아시아 주가에 반영됐다면서 그러나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인플레 우려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이 시장에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탄 전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가 내년에 평균 7%의 성장을 지속해 다른 지역을 여전히 웃돌 것이라면서 중국과 인도의 주도적 역할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에 원자재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돼 기업 수익성 제고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의 경우 내년에 배럴당 60-65달러 사이를 오갈 것으로 S&P는 내다봤다.
탄은 내년에는 금리 강세로 인해 자금 유동성이 올해에는 못미칠 것이나 자산가치 상승으로 인한 '부(富) 효과' 때문에 자본시장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것이 아시아 증시의 활력을 계속 지탱시키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S&P의 아시아 기업.정부담당 핑 추 전무는 이날 낸 별도 보고서에서 "미 경기 둔화가 중국에 제한적인 영향만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중국이 올해 10.5% 성장한데 이어 내년에도 국내총생산(GDP)이 10% 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이 200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주요 경제정책을 (과열 방지 쪽으로) 신중하며 점진적으로 바꿀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올해 상하이와 선전 증시들이 과열된 것이 "내년에도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