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 군산시에서 국세청 직원을 사칭해 '세금을 환급해주겠다'며 접근한 뒤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빼가는 수법의 사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11시45분께 A(64.여.군산시 나운동)씨는 국세청 직원이라고 밝힌 사람들로부터 "몇년간 납부한 세금을 환급해줄 테니 은행 현금지급기로 가라"는 전화를 받았다.
A씨는 곧바로 인근 나운동 동진강 축협으로 가서 현금지급기를 이용, 이 사람이 지시하는 대로 버튼을 눌렀으나 통장에서 247만원이 빠져나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그들이 말하는 대로만 버튼을 눌렀을 뿐 그것이 계좌이체 절차라는 사실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이들은 A씨와 통화하면서 다른 상담원들이 말하는 소리가 들리도록 하는 수법으로 A씨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께도 군산 농협 대야지점에서 B(55)씨가 국세청 직원이라고 밝힌 40대 초반의 남자로부터 2천700만원의 세금환급 사기를 당했다.
B씨는 이 남자가 시키는 대로 현금인출기 버튼을 누르며 기계를 조작해 500만원을 이체하는 등 모두 7-8차례에 걸쳐 2천700만원의 사기를 당했다.
전날에는 나운동에 사는 C(57.여)씨가 같은 수법으로 140만원을 사기 당했다.
군산경찰에 따르면 12-13일 모두 7건의 세금환급 사기사건이 접수됐고 피해 금액은 약 5천6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계좌추적과 휴대전화 추적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찾고 있지만 대부분 대포 통장과 대포 전화여서 용의자를 밝히기가 쉽지 않다"며 "연말 소득공제 시기에 맞춰 이 같은 사기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