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오세아니아 세무사협회(AOTCA)는 각국의 세무사제도를 확대 보급하고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전문직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전력하고 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세전문가의 유일한 국제기구인 AOTCA의 제14차 이사회 및 제7차 정기총회가 홍콩의 쉐라톤 호텔 볼룸에서 11월 22일부터 4일간 12개국 18개 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개최됐다.
이번 총회를 주관한 기관은 홍콩 조세협회(TIHK)로서 자격사 단체라기보다 세무회계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 단체로서 변호사·회계사·세무공무원·대학교수·회사·실무책임자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이 단체 말고도 홍콩에는 별도로 홍콩회계사공회(香港會計師公會)가 있으며 AOTCA의 회원이기도 하다.
홍콩은 인구 700만 명의 조그만 도시로서 1884년 영국과 중국 간 체결된 홍콩반환협정에 의해 1997년 7월 1일을 기해 중국에 반환됐다.
앞으로 50년간은 현 행정체제를 기본적으로 유지하고 외교 국방을 제외하고는 홍콩 주민의 고도한 가치를 인정하며 1국2체제의 기본정신을 담고 있다.
홍콩은 여전히 세계 중계무역의 최대 집산지이며 세계 금융의 중심지이고 세계적인 관광지이기도 하다. 연간 해외로부터 30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하니 부러울 따름이다. 우리나라의 약 4배나 되는 숫자이다.
지리적으로도 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하고 중국 땅이지만 영어가 자유스럽게 통하는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 중국어는 북경어 보다 광동어가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한류(韓流)바람은 홍콩에도 찾아와 한국 드라마 ‘대장금’이 4개 TV방송국에서 동시에 방영되고 김치도 잘 나가는 기호식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영국 귀족이 오면 묵는다는 최고급 호텔인 페닌슐라 호텔은 20년 이상 거래하던 ‘소니’를 버리고 삼성 TV로 바꾸었으며 덩달아 다른 호텔도 삼성 제품으로 교체중이라고 하니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번 회의에는 본회에서 임향순 회장을 단장으로 임원 9명과 AOTCA 한국친선연맹(회장 구종태) 회원 14명, 부산지방세무사회(회장 송철우) 회원 11명 등 대규모 참관단이 자리를 함께 해 AOTCA에 대한 한국세무사회의 높은 참여도를 알릴 수 있었다.
내년에는 제2회 국제컨벤션과 AOTCA 이사회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2008년 정기총회는 중국 북경에서, 2009년에는 인도 문바이에서 개최키로 의결했다.
이번 총회에 갑자기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한 나라는 중국과 스리랑카이며 새로 입회를 한 단체는 호주의 전국회계사회(National Institute of Accountants, 대표 Mr. Roger Cotton)로서 1923년에 창설됐고 회원수가 1만4000명이 된다. 이로써 호주는 4개 단체가 회원으로 참가하게 됐다.
회의 진행은 오전에는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오후에는 홍콩의 저명한 연사가 관심있는 토픽을 갖고 발표하는 세미나 형식을 취했고 본회 박을술 세무사가 패널로 참여했다.
회의 참석 때마다 절실히 느끼는 것은 영어가 Global 시대인 요즘 더 이상 외국어가 아니고 국제어로서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 국가 즉 한국, 일본, 중국, 몽골, 대만은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부자유스러워 의사 표시나 회의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안타깝다는 것이다.
이번 세미나의 내용을 보면 ▲투자지로서의 홍콩 ▲이중과세하의 정보교육; 중국과 홍콩의 사례 ▲이전가격과 선진 가격협정; 유럽의 사례 ▲자금세탁방지법; 준수 및 집행에 대한 사례연구 ▲홍콩의 주식시장과 홍콩을 통한 중국 투자 ▲홍콩과 중국의 경제 환경 개요 ▲중국의 세제개혁 ▲조세전문가의 새로운 도전 분야; 탄소 방출량에 대한 거래 ▲재정정책이 외국인 투자 유치에 끼치는 효용성 등이다.
홍콩에 있는 세무회계사무소는 세무회계 업무도 하고 있지만 투자 알선, 투자 유치, 경영지도, 법률지원, 기업합병 등 광범위한 업무영역으로 상당히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CFE와 SGATAR와의 교류협력
AOTCA와 비슷한 세무전문가 단체가 구주에도 있다. 1959년 설립됐으며 현재 22개국 29개 단체가 가입돼 있는 CFE(Confederation Fiscale Europenne)이다. 소속 단체의 회원을 전부 합치면 약 15만명이 된다.
세무전문가의 권익보호와 세무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한 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 홍콩총회에는 Paul. Morton 회장이 참석해 격려사와 CFE 현황을 상세히 설명해 주었고 앞으로 AOTCA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전문직으로 발전할 것을 서로 확인했다.
SGATAR(Study Group on Asian Tax Administration & Research)는 1970년 제5차 동남아시아 각료회의의 합의에 의해 창설됐는데 아시아조세행정연구회의라고 해야 맞는 것이지만 흔히 ‘아시아국세청장 회의’라 한다.
한국, 호주,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폴, 태국 등이 회원국이며 회원국 간 조세 행정 발전을 위한 정보교환, 상호 공동 관심사에 대한 연구 토의 및 조세에 관한 국가간의 협력증진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AOTCA의 모리 킨지로 회장이 참관인 자격으로 SGATAR회의에 참석하고 있으며 세무전문가의 의견을 건의하고 협조를 구하는 연대관계를 맺고 있다.
SGATAR 측도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AOTCA를 구성하고 있는 세무전문가들의 뜻이 아시아 오세아니아 국가의 국세청장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이라 여겨진다.
1992년 일본 동경에서 창립할 당시는 8개국 10개 단체에 불과했으나 14년이 지난 오늘날 14개국 21개 단체로 확대됐고 곧 베트남이 세무사제도를 도입하고 입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AOTCA는 명실공히 아시아 오세아니아의 세무사 단체를 총괄하면서 세무사제도의 발전과 세무서비스의 질적 향상, 자료 및 정보교환, 우호친선을 위해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세무사신문 제451호(2006.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