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설악산 등 빼어난 단풍으로 유명한 산에는 못미치겠지만, 서울 도심속에서도 낙엽을 밟으며 가을의 정취를 느낄수 있는 곳이 의외로 많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서울의 거리를 소개해 본다.
▶덕수궁길 : 대한문에서 정동극장에 이르는 덕수궁길은 대표적인 낙엽의 거리다. 곱게 물든 은행나무가 빽빽이 이어져 운치를 더하고 있는 고궁 담벼락을 따라 걷다 보면 배재학당, 정동교회, 구 러시아공사관 등 근대건축물들을 만날 수 있다.
낭만이 가득하고 연인들이 걷기엔 더없이 좋은 곳으로 숨겨진 옛 덕수궁터는 가슴아픈 한국 근대사의 역사적 현장임을 실감케 하기도 한다. 또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도 있어 문화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창경궁로 : 계동 현대사옥앞에서 창덕궁, 창경궁을 거쳐 대학로까지 이어지는 은행나무길이 고풍스럽다. 고궁담장길을 따라 걷다가 창덕궁이나 창경궁을 들러도 좋다.
▶삼청동길 : 경복궁에서부터 삼청공원에 이르는 은행나무길은 도로를 따라 즐비한 한옥집과 어우러져 옛 정취를 느끼게 한다.
▶소월로 : 힐튼호텔에서 한남동 외국인 아파트로 이어지는 이 길은 눈부시도록 곱게 물든 은행나무로 유명하다.
▶워커힐길 : 워커힐호텔 뒷길은 기가막힌 드라이브 코스다. 구의 수원지에서 워커힐 호
텔에 이르는 1㎞의 짧은 길에 도열한 산벚나무가 울창한 맛까지 풍긴다.
▶화랑로 : 플라타나스가 가로수 터널을 만들고 있는 화랑로(태릉입구~삼육대)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양재동시민의 숲 : 양재동 시민의 숲안에 있는 산책로를 걷다보면 울창한 단풍나무가 가슴속 묵은 때를 씻어 내주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과천서울대공원 : 낙엽을 밟으며 조용한 사색을 하고 싶다면 벚나무 단풍나무가 반겨주는 과천 서울대공원에 가보자. 8㎞에 걸친 과천대공원 순환도로는 차량출입이 통제돼 아무런 방해없이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서울대공원에서는 이달 17일부터 11월 2일까지 온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는 허수아비와 함께하는 가을꽃 축제가 펼쳐진다.
제 376호 (2003.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