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제1차관이 7일 사실상 공직자로서의 마지막 강연에서 미국은 물론 EU(유럽연합)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성사도 향후 한국경제의 성패를 좌우할 관건으로 지목, 눈길을 끌었다.
박 차관은 이날 재경부 차관 자격으로 한국경영자총협회 초청을 받아 진행한 특강에서 서비스산업 투자유치와 경쟁력 강화를 예의 우리경제 최대과제로 지적하면서 "우리가 이들 분야에서 배울 나라는 미국과 EU밖에 없다"는 강조어법을 사용한 뒤 양국과의 FTA 체결을 필수과제로 거론했다.
그는 특히 "미국, EU와의 FTA는 물건을 좀 더 팔기 위한 것으로 보기 보다는 우리가 낙후돼있는 서비스산업에서 경쟁력있는 (외국)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이를 통해 우리 관련기업들도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기 위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자그마한 득실에 너무 매달리지 말고 이들과의 FTA를 반드시 성사시켜 우리나라도 선진국 일류 서비스산업 투자유치를 하고 관련산업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며, 농업도 그냥 농사를 짓는 게 아니라 진정한 농'업'(業)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 바둑과 골프를 예로 들면서 "바둑을 두는데 하수를 꼬셔서 맨날 둬봐야 1만원을 매번 따겠지만 절대 실력이 늘지 않는다"면서 "만원을 잃더라도 상수하고 둬야 하며, 여기서 잃게될 만원은 불가피한 코스트로 봐야한다"고도 했다.
그는 나아가 한미FTA 추진 등 개방 흐름을 맞고 있는 최근 우리나라 상황에 대해 "100년에 한번 찾아오는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규정하고 "제조업에만 의존한 시스템으로는 앞으로 한국의 10년, 20년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며 재차 서비스산업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