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교롭게도 국세행정의 책임자인 국세청장과 세무사회를 이끄는 세무사회장 두분 모두 개혁적인 마인드를 갖고 소위 요즘 유행하는 ‘코드’가 맞는 분들인데, 세무사회 설립 후 최초로 국세청장이 세무사회를 방문한다 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간담회장에 도착했다.
국세청장의 도착을 기다리며 주위의 많은 회원들 표정을 보니 다들 필자처럼 뭔가 잔뜩 기대하는 모습들이었다.
청장의 강연을 들으면서 여러모로 박식하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 애쓰며, 참 조리있게 강연을 잘 하시구나 하고 생각했다.
대한민국의 국세청장으로서 어느 하나 손색없는 분임을 지난 청문회에서 느꼈고, 오늘 다시 그 느낌을 받은 것은 비단 필자뿐만이 아니었으리라 생각되었다.
여러 강연 내용 중 인상에 남는 몇 가지만 갖고 되짚어 보려한다.
첫째, 세무사에 대한 애정은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세정책임자로서 처음으로 세무사회를 방문했다는 그 자체만으로 충분하다는 말씀인데 이 한마디가 청장의 세무사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함축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두 번째, 기억에 남는 말씀은 세금에 관한한 국세청과 세무사회가 한솥밥을 먹으면서 세정혁신을 이끄는 중추적 역할을 하여야 함을 강조하신 부분이다.
사실 그동안 세무사업무를 수행하면서 납세자를 설득하고 상담하여 어떻게든 성실하게 세금을 내도록 유도함에도 불구하고 세무관서에서 세무사를 대하는 시선은 그리 유쾌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는 세무사나 세무사사무실 직원이면 납세자보다 오히려 퉁명스럽게, 고압적인 분위기로 대하는 느낌을 한두번 받은 것이 아님은 필자뿐이 아니라 많은 회원들이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납세자 권익을 조금이라도 보호하고자 건의하고 서류제시하고 함에 있어 유쾌하지 못한 대우를 받느니 차라리 포기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납세자에게 불리한 세금이 부과되고 그것을 애써 모른척 외면해 버린 부분도 상당했음을 반성해 본다. 이런 부정적 시각과 편견이 이번 청장의 방문으로 일시에 없어지고 진정으로 납세자의 고충을 함께 걱정하는 자세가 모두에게 필요하다 본다.
그 외에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전자신고세액공제 도입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세무사를 말뿐이 아닌 진심으로 동반자로 생각하려는 의지가 곳곳에 묻어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에 화답하는 정구정 회장의 말씀 중 우리 세무사도 납세자나 정부로부터 신뢰를 못 얻으면 존립 기반이 무너진다는 것, 우리 세무사들도 눈앞의 이익만 쫒지 말고 납세자, 더 나아가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아야 산다는 것, 전적으로 동감하는 부분이었다.
또 세금에 관한 인식제고를 위해 어렸을 때부터 세금에 관한 교육 등 의식을 심어주고, 자율정화를 강조하는 것, 모두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역대 어느 집행부도 하지 못한 국세청장 세무사회 방문을 성사시켜 세무사 위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신임 회장단 노고에 회원 한사람으로서 감사 말씀드린다.
이제 세무관서, 세무사회 모두가 윈-윈(Win-Win)하고 상생하는 풍토가 하루빨리 정착되도록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조치들이 취해지길 기대해 본다. 강연장을 떠나는 청장에게 보내는 박수소리가 형식적인 박수가 아닌 정말 치고 싶어 친 박수였음을 느낌으로 보고 들었다.
다시 한번 청장의 세무사회 방문을 환영하면서…
제 369호 (2003.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