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의 자산은 부동산에 편중되고 있으며 자산 상위계층과 하위계층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상호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사회경제연구실장은 13일부터 이틀간 서울대에서 열리는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우리나라 가구의 자산분포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논문에서 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해 1999∼2004년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보유 현황과 분배구조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논문은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의 합을 총자산으로 정의하고 여기서 금융부채를 제외해 순자산을 구했다.
부동산자산은 주거부동산과 주거외부동산으로 나누고 금융자산은 은행예금, 주식.채권.신탁, 저축성보험, 아직 타지 않은 계, 개인적으로 빌려준 돈 등을 합산했으며 금융부채는 금융기관.비금융기관 부채, 전세금 받은 것, 앞으로 부어야할 계, 개인적으로 빌린 돈 등으로 구성했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 가계의 부동산자산 대비 금융자산의 비율과 총자산 대비 금융자산의 비율은 2002년까지 약하게 증가하다가 그 이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석기간 중 부동산 보유 비중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2002년에도 우리나라 가계는 금융자산의 4배 정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은 "이는 우리나라 가계가 자산을 부동산으로 보유하고자 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 보유 욕구의 대부분은 부동산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보유 편중 현상과 함께 자산 분배구조의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기간 총자산의 불평등 정도를 측정한 지니계수는 1999년 0.586에서 2004년 0.638로 높아졌고 자산 하위 40%의 점유율을 상위 20%의 점유율로 나눈 10분위분배율은 같은 기간 0.130에서 0.099로 낮아졌다.
지니계수는 높아질수록, 10분위분배율은 낮아질수록 불평등이 심화되는 것을 나타낸다.
자산별로 살펴보면 부동산자산의 지니계수는 1999년 0.612에서 2004년 0.651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10분위배율은 0.107에서 0.091로 낮아졌다.
금융자산의 지니계수는 1999년 0.755에서 2004년 0.820으로 올라갔고 10분위배율은 0.010에서 0.000으로 내려갔다.
논문은 "자산빈곤은 지속성이 크기 때문에 특정가구가 빈곤계층에 속하게 되면 오랜 기간 동안 머무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빈곤가구들이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유인을 제공해 가급적 빨리 빈곤계층에서 이탈하도록 정책이 설계.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