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자세는 1784년부터 1811년까지 영국에서 남자의 모자에 부과했던 세금이다.
당시 영국의 피트 내각은 부자들에게 가장 손쉽게 세금을 거둬 들이기 위해 이 세금을 고안했다.
가난한 사람들이 단지 한 두개의 싼 모자만을 소유하는 것과 달리 부자들은 비싼 모자를 엄청나게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영국의 멋쟁이들은 인사를 할 때 모자를 살짝 든다던지 하는 멋스러움을 지녔으며 모자를 격식과 예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여겼다.
처음에는 모자를 살 때마다 별도로 모자세를 지불해 증지를 모자 속에 붙여 사용했으나 이후 증지 대신 직접 소매상인들이 스탬프를 찍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4실링 이하의 모자에는 3펜스를, 4∼7실링은 6펜스를, 7∼12실링의 모자에는 1실링을 모자세로 내야 했으며, 12실링이 넘는 고가의 모자를 구입하는 경우 2실링의 무거운 세금을 지불했다.
모자세를 내지 않는 부자들에게는 무거운 가산세를 물리기도 했으며 모자에 붙이는 증지를 위조한 자는 사형이라는 가혹한 형벌이 내려지기도 했다.
오늘날 모자 안쪽에 브랜드 등을 금문자로 새기는 것은 과거 모자 속에 증지를 붙이거나 스탬프를 찍었던 데서 유래 됐다고 볼 수 있다.
또 1797년 런던에서는 한 양품점 주인이 당시 모자세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빛나고 높은 모자를 쓰고 거리를 다녀 화재가 됐는데 이 후 그 모자는 영국인들에게 유행이 됐다. 그 모자가 바로 우리가 지금 영국 신사를 생각하면 떠올리게 되는 ‘탑 헷'(사진참조)이다.
피트 내각은 이 외에도 창문세, 머리염색약세, 벽지세, 장갑세, 향수세 등 다양한 종류의 세금으로 국민에게 부담을 주었다.
세무사신문 제458호(2007.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