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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완전 민간체제로 복귀하나
[연합뉴스 2007-04-12]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실무를 총괄하는 상근 부회장을 교체키로 함에 따라 재계 대표단체인 이 기구가 완전 민간인 체제로 복귀할 것인지 주목된다.

 

전경련은 11일 회장단 회의를 열어 조건호 상근 부회장을 퇴임시키고 빠른 시일내에 새 부회장을 물색키로 했다.

 

또 하동만 전무와 노성태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을 퇴임시키고 이승철 상무와 김종석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를 각각 전무와 한경연 원장에 임명했다.

 

전임 조 부회장과 하 전무는 각각 과학기술부 차관, 특허청장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이들이 국내 대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전경련 수뇌부에 포진해있는 것은 민간기구의 자율성에 배치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관료 출신이 전경련 수뇌부를 구성하는 것은 대 정부 로비나 민관 협력에는 유리한 측면이 있으나 정부 시책과 재계 입장이 마찰을 빚을 경우 민간업계의 목소리를 충분히 내는 데는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료 출신이 전경련 부회장을 맡은 것은 1989-1993년 한국은행총재와 동력자원부 장관을 지냈던 최창락씨 이후 조 부회장이 처음이며 부회장, 전무가 모두 관료출신으로 구성된 것은 조 부회장-하 전무 체제가 유일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같은 비판에 따라 전경련은 신임 부회장을 순수 민간 출신으로 임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에서는 4대 그룹 출신이거나 이 그룹들의 추인을 받은, 업계 최고경영자(CEO)급 인사가 신임 부회장에 임명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임 전경련 고위직 퇴직자들도 거론되고 있으며 민간 출신에서 인선이 어려울 경우 전직 관료가 다시 부회장을 맡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고 있으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유능하고 대외적 지명도가 높은 민간기업 CEO급 인사가 부회장에 임명되면 전경련은 재계 대변자라는 자기 색깔을 분명히하고 정부, 노동계, 시민단체 등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임 김종석 한경연 원장은 대표적인 시장경제주의자로 통하며 이승철 신임 전무도 전경련내 핵심직책인 경제조사본부장을 맡아 '전경련의 입' 역할을 해왔다.

 

이른바 전경련 '빅 3'인 부회장-전무-한경연 원장을 민간출신의 재계 '대변자'들이 맡게 되면 재계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힌 조석래 신임 전경련 회장의 의지와 함께 전경련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 회장은 부회장, 전무, 한경연 회장을 퇴임시킴으로써 이미 전경련 위상 제고와 개혁 작업의 시동을 걸은 것으로 관측된다.

 

조 회장은 11일 회의를 끝낸 뒤 "개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전경련 조직 및 업무 개편의 임박을 예고했다.

 

다만 부회장 인선이 쉽지는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조 회장이 '빅 3'의 퇴진을 발표하면서 신임 부회장을 발표하지 못한 것은 부회장 물색이 그만큼 어려움을 반증하고 있다.

 

전경련 부회장직은 대기업 규제, 노동문제 등 민감한 경제, 사회 현안에 대해 재계 입장을 대변, 관철시켜야 하고 대기업 오너 수십명을 '시어머니'로 모셔야 하는 '간단치 않은 자리'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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