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펀드'의 기세가 세차다.
지구의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데 착안해 등장한 물 펀드가 유망 투자 대상으로 부각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물의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더불어 물 관련 산업의 성장성도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물 펀드 각광 = 지난달 중순 첫 선을 보인 물 펀드는 한달여만에 4개가 출시됐다. 지난달 11일 한화투신운용과 삼성투신운용이 하루 간격으로 물 펀드를 설정한 이후 같은달 16일 산은자산운용에 이어 이달 8일에는 한국투신운용이 가세했다.
자금 유입속도도 빠른 편이다. '삼성글로벌워터펀드'의 경우 16일 현재 1천664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최근에도 하루 평균 200억∼3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근래 보기드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또 '산은S&P글로벌워터주식형펀드'는 155억원, '한화글로벌북청물장수주식형펀드'는 55억원의 수탁고를 기록중이며, '한국월드와이드워터펀드'로는 설정 1주일만에 117억원이 몰렸다.
◇어디에 투자하나 = 최근 공개된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처럼 계속되면 지구 기온이 2100년까지 최대 섭씨 6도 더 높아질 수 있으며, 2도만 올라가도 2050년까지 20억명이 물부족에 시달리고 지구상에 있는 생물종 가운데 20∼30%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물 펀드는 바로 부족한 물이 돈이 되는 산업이 될 것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물 관련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하고 있다.
상수원 개발업체에서부터 상하수도관을 만드는 회사, 오폐수를 처리하는 기업에 이르기까지 물이 흐르는 모든 과정에서 투자처를 찾는다.
◇장기.분산투자 차원서 접근해야 = 물 펀드는 기본적으로 사회책임투자(SRI)를 표방한다. 따라서 단기간의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분산투자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삼성글로벌워터펀드'만이 설정이후 한달여간 2.7%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을 뿐 '산은S&P글로벌워터주식형펀드'와 '한화글로벌북청물장수주식형펀드'는 소폭 손실을 내고 있다.
국내 성장형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평균 5.80%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해서는 다소 초라한 성적표다.
전문가들은 "물 펀드는 물 관련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성에 초점을 맞춘 상품인 만큼 장기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