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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2008]
“세금은 미워도 세무사는 미더워야죠”
[조선일보 2007-06-18]
조용근 한국세무사회 신임회장

납세자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신뢰받는 세무사’위상 만들 것
나는 공직생활 38년간 ‘예스맨’안된다”는 정말 안될때나 쓰는 말

 

“세무사들의 공신력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조용근(趙鏞根·61·사진) 한국세무사회 회장은 “세무사는 단순히 장부 기장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세금문제에 대해 납세자들이 믿을 수 있는 전문 컨설턴트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무사들이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실력부터 갖춰야 하기 때문에 세무사회 연간 예산 80억원 중 54억원을 세무사 교육비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말 대전지방국세청장에서 퇴임한 뒤 개업한, 1년이 조금 넘은 신출내기 세무사다. 하지만 지난 2월 세무사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저처럼 세무사 경력이 짧은 회장은 처음일 겁니다. 믿고 맡겨준 회원들을 위해서 정말 일 많이 할 작정입니다.”

 

그는 세무사회의 위상 강화도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는 세무사를 세리사라고 하는데 세리사가 세무 신고를 하면 거의 그대로 통과가 됩니다. 일본 국민들이나 국세청이 세리사들을 전폭적으로 신뢰한다는 말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돼야지요.”

 

그는 재정경제부가 갖고 있는 세무사 징계권을 세무사회가 가져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호사들 변호사회에서 징계를 하되 징계받은 변호사가 이의가 있을 경우 법무부에서 심사를 하도록 돼 있습니다. 세무사회도 변호사회처럼 징계권을 갖고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2005년 10월 세무사 개업을 하면서 그에게는 ‘쌀장수’라는 별명이 따라붙었다. 세무법인을 차려 개업식을 하면서 ‘화환은 사절합니다. 대신 쌀을 보내시거나 쌀을 살 수 있는 돈을 보내주십시오’라고 적힌 초청장을 돌렸다.

 

“1계좌에 5만원을 받았지요. 쌀 20㎏ 1포대를 살 수 있는 돈이거든요. 그렇게 모인 5600만원을 청량리 노숙자 1200명의 두 달치 식사비, 강남 구룡마을의 독거노인, 영등포 쪽방촌 등에 지원했습니다.” 지난 2월 세무사회장 당선 당시에도 화환 대신 쌀 살 돈을 받아 4400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1998년부터 3개월마다 한 번씩 청량리 노숙자들을 위한 ‘밥퍼’ 행사에 참가하고 있고, 말기암환자요양원, 정신지체 장애인 보호시설 등에서 목욕 봉사 등을 하고 있다.

 

인터뷰 끝에 요즘 젊은이들 얘기가 나왔다. 그는 “전 38년6개월간의 공직생활 동안 ‘YES맨’이었어요. 근데 무작정 그랬다는 건 아니고, 어떤 지시든 ‘해보겠습니다’고 한 뒤에 ‘이런 이런 문제가 있으니 이렇게 고쳐서 해보겠습니다’고 했죠. ‘안 된다’는 말은 정말 안 되는 일에 써야지요”라고 말했다.

 

 

 

 [조회: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