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다국적 주류기업인 디아지오의 국내 법인인 디아지오코리아가 국세청 탈세 조사에 이어 횡령 등 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받는 등 2002년 한국에서 위스키 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윈저' 위스키의 디아지오코리아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판촉물 제작업체에 실제보다 부풀린 세금계산서를 발급하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말부터 국세청으로부터 위장거래, 무자격자 불법판매, 가산세 미납 등의 혐의로 세무조사를 받아왔다.
국세청이 의혹을 두고 있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위법 사항 가운데 무자격자 판매 등 일부 혐의는 사실로 확인될 경우 면허취소도 가능한 중대 사안이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취임한 김종우 대표가 한 번도 도매상을 방문하지 않고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등 디아지오는 극도로 긴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악재가 이중으로 겹치자 디아지오로서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디아지오 고위 임원들은 이에 따라 현재 외부와 접촉을 삼간 채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디아지오와 함께 수사 선상에 오른 페르노리카 계열의 국내 사업체인 페르노리카 코리아도 수사 진행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와 진로발렌타인스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장 크리스토퍼 쿠튜어 사장은 지난 주말에 프랑스 본사로 출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주류 기업인 페르노리카 그룹은 2005년 영국계 주류기업인 얼라이드 도멕을 인수해 '발렌타인', '로열 살루트', '시바스 리갈' 브랜드를 보유하게 됐으며 한국에서는 페르노리카 코리아와 '임페리얼' 위스키의 진로발렌타인스 두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페르노리카 계열은 특히 디아지오코리아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자 위스키 시장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예상하고 최근 임페리얼 리뉴얼 제품을 내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다가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