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취득 규제 완화, 해외 자원개발 및 건설에 대한 정부 지원 등이 가시화되면서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가 44%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신고기준)는 103억달러(2천848건)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1억5천만달러(2천568건)에 비해 44% 늘어났다.
분기별로 보면 올해 1.4분기 중 해외직접투자는 전년 동기에 비해 1.8% 늘어나면서 7분기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해외직접투자 관련 규제완화 조치가 가시화되면서 2.4분기에는 무려 92.6% 증가했다.
송인창 재경부 국제경제과장은 "정부가 올해 초 발표한 '기업의 대외진출 촉진과 해외투자 확대 방안'에 따른 해외부동산 취득한도 확대 등 규제 완화, 자원개발 등에 대한 해외진출 지원 등이 본격화되면서 투자 확대의 촉매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대기업이 46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4.8% 증가했고, 중소기업은 47억3천만달러로 67.6%, 개인은 9억5천만달러로 51.5% 각각 늘어나면서 중소기업.개인의 투자 증가율이 대기업을 웃돌았다.
대기업은 제조업.서비스업 분야 투자가 큰 폭 늘어났지만 통신업.도소매업 등은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반면 중소기업과 개인은 해외 부동산업에 대한 투자가 각각 54.1%와 660.9% 급증하는 등 전반적으로 높은 투자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투자 주체별 비중은 대기업 44.9%, 중소기업 45.9%로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앞질렀고, 개인은 9.2%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하이닉스반도체의 대규모 중국 투자에 힘입어 제조업이 43억9천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업(13억3천만달러), 광업(13억2천만달러), 서비스업(10억2천만달러), 건설업(8억7천만달러), 도소매업(8억3천만달러), 숙박음식(2억2천만달러), 운수창고(1억5천만달러), 통신업(2천만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해외직접투자 증가율을 살펴보면 제조업(54.5%), 부동산업(76.3%), 광업(51.3%), 서비스업(125.9%), 건설업(29.1%) 등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늘어났지만 도소매업(-8.1%), 운수창고(-2.7%), 통신업(-93.1%) 등은 감소했다.
송 과장은 "부동산.건설업은 중국,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주택 임대사업.판매사업이 호조를 보였고 광업은 해외 자원개발 활성화 등으로 투자가 늘었다"면서 "서비스업은 해외법인 관리를 위한 지주회사 설립, 골프장 운영업 등의 영향을 받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대상 국가별로는 중국이 33억9천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 14억8천만달러, 베트남 5억5천만달러, 홍콩 5억달러, 버뮤다 4억3천만달러, 캄보디아 3억7천만달러, 카자흐스탄 3억달러, 일본 2억8천만달러, 인도네시아 2억5천만달러, 우즈베키스탄 2억3천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중국과 미국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각각 68.1%와 31.1% 늘어나면서 전체 투자의 47.3%를 차지했고, 캄보디아(333.1%), 인도네시아(20.2%), 우즈베키스탄(25.6배) 등에 대한 투자도 급증했다. 버뮤다는 해외 자원개발을 위한 페이퍼 컴퍼니(SPC) 설립 등으로 인해 투자가 늘어났다.
송 과장은 "하반기에도 부동산업.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해외직접투자는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향후 국제금리 상승, 부동산 가격 변화 등에 따른 리스크관리도 중요하므로 해외직접투자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