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에서 옛 경제기획원 출신들이 개각때마다 장.차관으로 대거 발탁되고 있어 화제다.
8일 단행된 개각에서 장관직으로 내정된 윤대희 국무조정실장(17회), 임상규 농림부장관(17회), 유영환 정통부장관(21회)이 모두 기획원 출신이다.
윤 국무조정실장은 2005년 대통령 경제정책비서관을 맡기 이전에 재정경제원 교육문화예산담당관과 재정기획과장, 재정경제부 국민생활국장 등 과거 기획원의 업무를 두루 거쳤다.
임 장관이 역임한 기획원 공정거래실 기업2과장, 재경원 국민생활국 물가정책과장, 기획처 예산총괄심의관 등도 옛 기획원의 핵심 업무들이다.
유 장관은 2003년 정통부 정보통신정책국장을 지내면서 이 부처에 정착했으나 젊은 시절에는 기획원의 투자심사국.예산실.공정거래실 등에서 업무를 익혔다.
또 차관급인 김대유 청와대 경제수석(18회), 이창호 통계청장(21회)도 기획원의 전형적인 기획통에 속한다.
이번 개각이 아니더라도 이미 행정부에는 기획원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상태다. 전윤철 감사원장(4회), 한덕수 국무총리(8회), 권오규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15회), 변재진 복지부장관(16회), 장병완 기획예산처장관(17회), 김영주 산업자원부장관(17회),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14회) 등도 기획원의 인물들이다.
차관급인 신철식 국무조정실 정책차장(22회)도 기획원 출신이다. 기획원 출신들이 각 부처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은 사무관 시절부터 예산.재정.기획업무를 하면서 거시적인 안목을 키운 데다 조정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최근 진동수 재경부 차관이 뒷자리 없이 옷을 벗는 등 과거 경제부처를 호령했던 옛 재무부 출신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부 부처의 한 공무원은 "기획원 출신은 폭넓은 시각과 비교적 자유로운 사고체계를 갖고 있다"면서 "따라서 고위직일수록 기획원 출신들이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