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자 10명 중 8명 이상은 부동산 포털사이트의 아파트 시세정보를 믿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박상용씨의 석사학위 논문 '부동산 포털사이트 시세정보 신뢰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강남구의 부동산 중개업자와 일반인 등 200명을 상대로 포털사이트의 시세정보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일반인과 중개업자 사이에 큰 차이를 보였다.
일반인의 부동산 포털 신뢰도는 '매우 신뢰' 44.3%, '신뢰' 6.3%, '보통' 41.8%, '불신' 7.6% 순으로 나타나 절반 이상이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개업자의 신뢰도는 '매우 신뢰'와 '신뢰'는 각각 2%와 4.1%에 그쳤고, '보통' 10.2%, '불신' 32.7%, '전혀 불신' 51%로 집계돼 믿지 못하겠다는 답이 80%를 넘었다.
중개업자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반영하듯 강남구 대치동과 개포동, 도곡동, 압구정동 등 4곳의 올 1분기 실거래가와 부동산 포털의 시세정보를 비교한 결과 실거래가와 인터넷 시세정보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3월 도곡동의 26평 아파트는 7억6천만원에 거래됐지만 한 부동산 포털사이트는 거래가를 8억8천만원으로 게시했고, 압구정동 35평 아파트의 실거래가와 부동산 사이트에 게시된 가격 차이는 2억7천500만원에 달했다고 논문은 밝혔다.
논문은 "부동산 포털에 시세정보를 제공하는 당사자인 중개업자들이 시세정보를 신뢰하지 않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부동산 포털 시세정보에는 중개업자의 주관적 견해와 주민의 담합 여부, 양도자의 무리한 요구 등이 반영되기 때문에 정보를 제공하는 당사자인 중개업자조차 믿지 않는다"라고 분석했다.
논문은 또 "부동산 포털이 신뢰받는 매체로 자리매김하려면 거래당사자는 물론 중개업자, 금융기관 등 관계자들이 정보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