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23일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건설업자 김상진씨로부터 받은 돈 1억원 중 6천만원을 전군표 국세청장에게 줬다는 진술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당혹해 하는 분위기였다.
국세청 직원들은 사실 관계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전 청장 밖에 없고 전 청장이 이날 두 차례에 걸친 해명자료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힌 만큼 사실이 아닐 것이라며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자는 반응을 보였다.
전 청장은 해명자료에서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어떤 이유에서 어떤 진술을 했는지 모르지만, 인사상 아무런 혜택을 받은 사실이 없는 사람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을 이유도 없고 그런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국세청 관계자들도 전 청장이 다른 곳도 아닌 자신의 집무실에서 그것도 수 차례에 걸쳐 돈을 받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전 부산지방청장이 지난해 12월 말 지방청장에서 본청의 부동산납세관리국장으로 사실상 좌천된 것으로 봐서는 돈을 줬을 이유도, 돈을 받을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또 국세청 내부에서는 정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의 진술 배경을 궁금해하면서 인사에서 혜택을 받지 못한 서운함 때문에 전 청장에게 돈을 줬다는 말을 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정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의 진술이) 사실 무근일 것"이라며 "사실 규명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 전 지방청장의 수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지만 근거없는 의혹으로 세정에 전념해야 할 국세청의 업무 역량이 떨어져서는 안된다"며 "불행한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무혁, 성용욱, 임채주 등 과거 국세청장 출신들 중에서는 불법선거나 비리 등에 연루돼 사법처리된 경우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