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역량 및 정책 지원 부족으로 'M&A를 통한 성장'이라는 큰 흐름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3일 '세계 주요국의 해외 M&A 사례와 정책' 보고서에서 전 세계에서 지난해 8천800억달러(6천974건) 상당의 해외M&A(나라밖 기업에 대한 M&A)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는 2년전인 2004년의 2.3배 규모다.
그러나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의 해외M&A는 전체의 0.1% 수준에 불과했고, 이 비중은 2004년과 차이가 없었다. EU(48.5%), 미국(19.5%), 일본(1.6%), 중국(1.7%) 뿐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경제규모의 인도(0.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현지에 공장을 짓고 인력을 채용하는 방식의 전통적 '그린필드' 해외투자에 비해 M&A가 활기를 띠면서 나라별 해외직접투자 유출액 대비 해외M&A 비율 역시 2년동안 ▲ 미국 42.9%→79.1% ▲ EU 45.8%→74.5% ▲ 일본 12.2%→28.8% ▲중국 20.5% →92.4% ▲ 인도 39.6%→49.0% 등으로 크게 높아졌다.
아울러 연구원은 10억달러 이상 대규모 M&A가 늘고 에너지.자원, 금융 부문의 M&A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최근 M&A 시장의 특징으로 꼽았다.
해외M&A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우선 경제 발전전략에 적합한 M&A 추진 방향을 정하고 집중과 선택을 통한 '한국식 해외M&A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조언했다.
직접 인수는 물론 기획과 자금 지원까지 담당할 수 있는 투자은행 등 전문 금융기관을 육성하는 동시에 원활한 자금 공급 측면에서 사모펀드(PEF)를 비롯한 다양한 M&A 자본시장을 조성하는 일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인력양성, 정보수집, 중개역할 등도 정부의 중요한 역할로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