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은 29일 삼성그룹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름대로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에서 이런 소문이 나오면서 국가 신인도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다만 조사는 구체적인 증거를 갖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삼성그룹이 직원들에 대해 불법 계좌조회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금융실명제는 예금주의 비밀보장을 중시하는 제도인 만큼 이런 법 취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진실은 특검과 검찰 당국에 의해 밝혀지게 될 것"이라며 "이들 기관에 충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사법당국의 공식적인 협조 요청이 있거나 의혹을 어느 정도 입증할 만큼의 증거가 나타나지 않는 한 여론에 떼밀려 필요 이상의 조사를 진행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또 제도권 금융회사의 서민금융 지원과 관련 "금융회사들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도 많이 내고 있는 만큼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