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만 느껴지는 클래식 음악, 요즘 시대와는 동떨어진 듯한 국악." 요즘 음악계에서는 이런 생각을 가진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다양한 무대를 마련하고 있다.
국악 쪽에서는 우리 악기 소리와 친해지려는 이들을 위해 해설을 곁들인 상설 공연을 준비했다.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는 "클래식 음악은 지루하다", "클래식 음악은 일부 계층만 듣는다" 등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아직은 소수지만 재미있고 쉬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황병기)은 이달 24일을 비롯해 매월 한 차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기획 공연 '사랑방 음악회'를 연다.
관객들과 더욱 가까이 만나기 위해 마련된 무대로 단원들의 다채로운 악기 연주에 황병기 예술감독의 해설이 곁들여진다.
2005년부터 생활 속에 사용할 수 있는 국악을 보급하고 있는 국립국악원(원장 김철호)은 1월에 휴대전화 벨소리와 통화 연결음, 수양음악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100곡을 새롭게 선보인다.
평소 "차를 마시며 음악 감상을 하면 안될까"라고 생각했던 관객을 위해 '인천&아츠 사무국'은 6차례의 '커피 콘서트'를 기획했다.
관객들은 차나 커피 등을 마시며 편안한 자세로 클래식 음악, 뮤지컬, 재즈, 국악 등을 접할 수 있다. 여기에 음악에 대한 해설도 들을 수 있다.
대중과 함께 하려는 움직임은 클래식 음악 쪽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에 펼쳐진 무대는 '칸타빌레 콘서트'였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 나온 음악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는데, 2007년 7월 첫 번째 공연에 이어 새해 들어 지난 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두 번째 참신한 무대를 선보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오케스트라 수석멤버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관현악단 'S 오케스트라'를 이끈 지휘자 최수열 씨는 "클래식 음악을 듣느냐 안듣느냐는 개인의 취향"이라며 "다만 명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극 권하고 싶다"고 말해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4일 서울 로댕갤러리 로비에서는 피아니스트 임동혁,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신년 음악회가 열렸다.
지난해 10월말부터 클래식 음악을 알리겠다며 서울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12개 도시를 다녀온 피아니스트 김정원 씨의 순회공연도 대중과 함께 하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일각에서는 일부 유명 연주자의 이런 움직임이 마케팅 측면에서 기획된 이벤트가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쪽에서는 클래식 음악과 대중의 새로운 접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관객 개발을 위한 음악계의 노력은 어떤 측면에서는 위기 의식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비싼 티켓으로 딱딱한 공연장에서 음악을 듣는 이들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관객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신선한 기획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만큼 앞으로 대중과의 접점을 찾으려는 음악계의 시도가 좀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