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소나무인 금강소나무가 화재로 소실된 국보 1호인 숭례문의 복원 계획과 맞물려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문화재청이 11일 숭례문을 원형대로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면서 기둥으로 사용될 순수 토종인 금강소나무의 확보가 관심이 되고 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명품 소나무인 금강소나무는 일반 소나무와 달리 재질이 단단하고 몸통이 굵어 잘썩지 않아 조선시대에는 궁궐을 짓거나 왕실의 장례용 관을 짜는 데 사용됐으며 최근에는 유명 사찰이나 고궁을 복원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현존 국내 최고(最古) 건축물인 부석사 무량수전과 봉정사 극락전에도 이 소나무가 쓰였을 정도여서, 외국산 소나무가 아닌 우리 산에서 자란 금강소나무를 숭례문 복원에 사용할 경우 역사성과 정통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산림청에 의하면 문화유산 복원용으로 공급 가능한 소나무는 강원 강릉시와 삼척시, 경북 봉화군과 울진군 등 일대 9만㎡에 20만그루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문제는 기둥에 쓰일 지름 1m 이상의 대형 소나무를 확보하는 일이 만만치 않은 데 있다.
실제로 문화재청은 지난해 사적 제117호인 경복궁 광화문의 대들보, 서까래, 문설주 등 복원에 사용될 금강소나무를 구하기 위해 백두대간 일대를 봄부터 초겨울까지 1년여를 샅샅이 뒤진 끝에 겨우 26그루를 찾았을 정도였다.
그러나 26그루 가운데서도 지름이 90㎝ 이상되는 것은 2그루에 불과했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선조인 이양무 무덤이 있는 강원 삼척의 준경모 일대 국유림에 쓸만한 금강소나무가 있으나 지역 환경단체와 후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돼 기둥이나 보에 쓰일 특대재(特大材)의 금강소나무를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산림청과 문화재청은 2001년 경복궁 태원전의 복원에 경북 울진의 소나무 166그루를 사용했으며 2005년에는 문화재용 목재공급 협약을 체결, 용재로 쓰일 우량 소나무림의 관리에 공동 노력을 하고 있어 우리 민족의 기상인 금강소나무가 복원될 숭례문에서도 기상을 뽐낼 수 있을 지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