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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인류의 삶에 도움되는 방어기전"
[연합뉴스 2008-02-25]
"질병으로만 보고 약으로 치료하려만 해서는 안돼"


우울증은 일종의 방어기전으로 삶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론이 나왔다.

영국 정신의학연구소의 폴 키드웰 박사는 논란이 일고 있는 저서 `슬픔의 생존법(How Sadness Survived)'에서 우울증을 고통스러운 현대의 질병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인류의 삶에 필요하기 때문에 인류의 진화 속에서도 수 천 년을 인류와 함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방어기전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24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키드웰 박사는 우울증은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통찰을 부여해 삶의 어려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했다.

우울증은 심한 경우 무섭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지만 대개의 경우 단기적인 고통으로 끝나며 여기서 헤어나오면 스스로가 처한 어려운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키드웰 박사는 이런 과정을 통해 창의력까지 생겨날 수 있다고 말하고 그 증거로 우울증으로 어두운 시련을 겪었던 존 스튜어트 밀, 윈스턴 처칠,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사례를 들었다.

결국 우울증은 장기적으로 볼 때 인류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키드웰 박사의 이러한 이론은 우울증과 슬픔에 대한 현대사회의 태도에 의문을 갖는 학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나왔다.

이들은 의사와 제약회사들이 질병의 진단에만 지나치게 치우쳐 우울증을 질병으로 간주하고 값비싸고 해가 될 수도 있는 약으로 이를 치료하려 한다는 비판적 입장을 보인다.

작년 미국의 일부 학자들은 의사와 제약산업이 사람의 자연스러운 감정인 슬픔을 질병으로 바꾸려하고 있다고 경고한 일이 있다.

`슬픔의 상실'이라는 책을 함께 쓴 럿거스 대학의 앨런 호로위츠 교수와 뉴욕 대학의 제롬 웨이크필드 교수는 슬픔이 정상적인 감정이며 건강과 웰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의료계에 대해 이를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두 교수는 슬픔이 인류와 함께 하고 있는 데는 진화론적으로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기때문에 슬픔을 약으로 없애려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울증은 20명에 한 명꼴로 나타나고 있으며 4명 중 1명은 평생 중 그 어느 때에 우울증을 겪게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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