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3일 "현재의 물가 상승은 국제유가 등 대외비용 측면에 많은 원인이 있기 때문에 금리를 올려 대응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현 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인플레이션 구조가 정착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현 원장은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폭락하는 등 세계경제 침체와 관련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지만 국내는 아직 심각하지 않다"면서 "지금 금리를 올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가) 단기적으로 올해 성장률이나 물가 관리에 집착하기 보다는 중장기적 생산성 향상 등에 치중해야 한다"면서 교육의 질 향상, 대외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및 비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기업 민영화, 법.질서 회복, 외국인투자 유치 등 경제활력을 회복하는 데 힘을 집중해 새 정부 임기 내에 경제 체질을 선진국형으로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현 원장은 강조했다.
경상수지 적자 문제에 대해 그는 "서비스수지 적자나 고유가 문제 등으로 4월까지는 적자 상태가 지속할 것"이라면서 "1995∼96년 2년 동안 경상수지가 적자였는데 이런 만성적인 적자구조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 원장은 "(경상수지 적자가) 앞으로 나아질 지, 굳어질 지 불투명한 게 문제인데 회복하려면 수출에서 살아나야 한다"면서 "수출이 계속 두자릿 수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서비스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경상수지 적자의 극복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