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주로 투기성 자금의 유입에 따른 것으로, 실제 금 선물 거래의 70%, 옥수수 선물 거래의 40% 이상이 실수요가 아닌 투기적 목적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원자재 선물 거래는 크게 상업적 거래와 비상업적 거래로 구분되는데, 상업적 거래는 가격 변동에 대한 헤지를 목적으로 하는 실수요자들의 거래를 말한다. 반면 비상업적 거래는 단기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기 거래와 포트폴리오 투자 등을 포함하는데 일반적으로 비상업적 거래는 투기 거래로 인식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18일 "달러 약세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원자재 시장에서 비상업적 거래가 꾸준히 늘어났으며 최근 들어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추세에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원자재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급 펀더멘털 요인은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주로 투기성 자금 유입 등 비상업적 매수세 증대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자재 가격은 대부분 달러화로 표시되므로 달러 약세는 주요 원자재 수출국들의 자국통화 표시 가격의 하락을 초래하고 이는 구매력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원자재 수출국들은 달러 약세가 심화되면 가격을 인상하게 되므로 달러화와 원자재 가격은 역의 상관관계를 형성한다.
보고서는 "투기 및 포트폴리오 투자 세력들은 이러한 달러화와 원자재 가격의 관계를 활용해 최근 달러 약세 국면에서 원자재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원유 선물의 경우 미결제약정에서 비상업적 매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1∼2002년 20% 내외에서 2005년 이후에는 30%를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있으며, 금 선물의 경우 비상업적 매수의 비중이 올해 들어 70%에 육박하면서 실수요보다 투기 또는 투자 목적 수요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타 옥수수 선물의 경우 미결제약정에서 비상업적 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20% 수준에서 올해 40% 이상으로 상승했고, 소맥 및 대두의 비상업적 매수 비중도 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헤지펀드 및 연기금, 국부펀드 등 주요 기관들이 향후 원자재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여 원자재 선물시장에서 비상업적 거래의 규모 및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달러 약세가 진정되는 등 주변 상황에 변화가 생길 경우 투기적 성격의 비상업적 거래자들은 적극적으로 이익 실현에 나설 것으로 보여 원자재 가격이 급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헤지펀드의 투자실패 사례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발생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