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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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세무사사무소 경영현장 탐방(4) - 정윤구 세무사 사무소
“직원 업무력이 세무사 경쟁력 아닙니까!?”

 

최근 세무사업계는 한마디로 위기 상황이다.


자격사의 대량배출, 극심한 인력난, 타자격사의 업무침해 행위 등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다.


특히 포화된 시장체제에서 특화되지 못한 신규세무사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만큼 어렵다고들 말한다.


최근에는 한정된 파이를 차지하기 위해 덤핑 등 부당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타회원의 거래처를 수임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또한 개업을 서둘렀던 신규회원들 중 좁은 시장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바로잡아야 할 것이 합리적인 보수의 실현이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무사회는 이처럼 회원사무소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파악하고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회원들의 경영현장을 직접 찾아가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번 호에는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개업중인 정윤구 세무사를 찾았다. <편집자주>

 

▲부드러우면서도 밝은 표정과 말투로 성실하게 인터뷰에 응한 정윤구 세무사.
정 세무사는 “직원이 곧 경쟁력”이라며 직원 양성을 통한 사무소 안정과 수익구조 개선을 강조했다. 

 


매년 소득세 신고가 끝나는 6월이면 세무사 사무소는 직원들의 이직으로 몸살을 앓는다.


인력난에 대한 경고음은 몇 해 전부터 울렸지만 업계는 개개의 사무소 문제로 치부해 오다 최근 직원들의 취업편식과 세무사의 경력자 선호가 강하지면서 상황의 심각성이 대두됐다.


바야흐로 업계가 직접 나서 해결해야 할 큰 난제가 되어버렸다.

 

더욱 암울한 것은 인력난을 풀만한 뾰족한 묘수가 없다는 것.


본·지방회 선거 때 후보들이 무료교육 등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고 해결하려 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작년에는 본회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상업계학교 기금 모금’ 캠페인을 실시해 사무소 인력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시작단계에 불과해 근본적인 대안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난국 속에 세무사와 지역세무사회가 나서 모범적으로 인력난을 해소, 안정적으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 있어 찾아가 봤다.

 

 

 

 

“한 우물 쓰는 세무사끼리 협력해야”


경기도 의정부 지역세무사회 간사를 맡고 있는 정윤구 세무사는 직원양성에 있어 ‘공동우물론’을 주장한다.


‘공동우물론’은 한 우물을 먹고 사는 지역세무사들끼리 함께 잘 살기 위해 서로가 나서 직원양성에 앞장서자는 것.


정윤구 세무사는 “지난 2002년부터 의정부 지역세무사회 소속 세무사들이 학원을 빌려 각 사무소에서 뽑은 신규직원을 3개월간 교육시켜왔다”면서 “교육을 이수해 기본적인 기장과 컨설팅 능력을 갖춘 신규직원들이 현장에 투입돼다보니 업무효율도 올라가고 경력자에 대한 의존도도 낮아졌다”고 밝혔다.


얼마전부터는 지역세무사회의 제안으로 의정부시와 여성근로지원센터, YMCA가 공동으로 주최해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의 주부사원들을 대상으로 실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고용지원센터로부터 보조금도 지원받는 등 직원 교육체계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의정부 지역세무사들의 인력확보를 위한 노력은 산학협력에서도 빛났다.


정 세무사는 “저를 비롯한 몇 몇 세무사들이 지역내 대학과 상고를 찾아 ‘세무사사무소 취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직원 채용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꾸준한 산학협력으로 지역 교사, 교수들이 세무사 사무소에 인재를 적극 추천할 정도가 됐다”고 말을 이었다.


아울러 의정부 지역세무사회는 직원교육뿐만 아니라 지역 활동에 있어서도 공동대처, 공동연구 등을 통해 협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인회계사와도 보조를 맞춰 세정회를 결성,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직원의 업무력이 경쟁력이다


국세경력자인 정 세무사는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공무원 마인드를 빨리 버리고 최상의 서비스로 승부하자는 경영마인드를 갖춘 것이 주요했지만 무엇보다 직원들의 뛰어난 업무능력이 가장 컸다”고 비결을 털어놓았다.


정 세무사 사무소 직원들은 1주일에 한번 자체적으로 업무회의를 하는 것 외에도 어려운 사안에 대한 대처법을 메뉴얼화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신고 때마다 터지는 문제를 연구하다보니 실무능력과 업무효율이 늘어 말단 직원도 기장과 컨설팅을 할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 세무사는 ‘경력자가 나가면 신규직원을 뽑는다’는 원칙을 세워 채용한다.


체계적인 사무실 업무환경이 10년차가 관둬도 8년차가 이를 메우고 훈련된 신규직원이 채용되는 풍토가 조성된 것이다.


정 세무사는 “직원들이 확실한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고객들은 증명발급 같은 부대서비스를 유료화해도 불만이 없었다”고 말하며 “이는 사무소 경영구조 개선에 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지역 프랜들리가 필요


정 세무사의 방을 들어서면 책장위에 나란히 서 있는 수많은 위촉장과 감사패가 눈에 띈다.


세무사와 지역은 따로 떼 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정 세무사는 “회비를 내고 지역모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공적, 사적으로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지역내 사회 활동은 단순히 사무소 홍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몸담고 경제활동을 하는 지역에 공헌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정 세무사는 “개업하고 고민이 많았는데 친목회, 동창회, 봉사단체, 문화원, 예총, YMCA 등 다양한 모임에서 열심히 활동하다보니 알게 모르게 직ㆍ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개업하는 세무사들도 이 점을 유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지역활동은 무엇보다 지역 내 사업자들의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과표가 양성화돼 세수가 늘어났는데 그에 맞게 세율은 인하가 안돼 사업자들이 힘들어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우물 공동체’를 강조한 정 세무사. 그의 따뜻한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를 알게 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세무사신문 제483호(20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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